유럽 저가차 브랜드 ‘다치아’
가성비 최강 준중형 SUV 출시
국산 소형 SUV보다 저렴하다
유럽서 투싼 크기에도 코나보다 저렴한 신차가 등장해 화제이다. 부담스러운 신차 가격 오름세에도 가성비로 승부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 흔히 중국 업체들을 떠올리겠지만 놀랍게도 나름 긴 역사를 가진 유럽 브랜드다. 그 정체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산하의 ‘다치아(Dacia)’. 1966년 설립된 다치아는 한국 소비자들에겐 생소하지만 유럽 대중차 시장에선 일류 브랜드로 꼽힌다.
다치아에서 신차를 출시했다 하면 항상 동급 최저 수준의 가격이 화젯거리가 된다. 최근 가격이 공개된 신차 ‘빅스터’도 마찬가지다. 해당 모델은 동급 최저가는 물론 한 단계 낮은 세그먼트의 대중차와도 견줄 만한 가격대가 특징이다. 특히 국산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는다.
해당 브랜드의 가장 큰 모델
하이브리드 사양도 판매 중
지난 16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다치아 빅스터의 사전 계약이 시작됐다. 해당 브랜드는 그간 소형차 시장 위주로 공략해 왔는데, 이번 신차는 준중형 SUV다. 다치아가 그동안 출시한 모델 중 가장 크다. 정확한 크기 제원은 전장 4,570mm, 전폭 1,810mm, 전고 1,710mm, 휠베이스 2,700mm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투싼 숏 휠베이스 사양과 비슷하다.
파워트레인은 2가지 선택지가 마련됐다. 가솔린 사양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가 적용된 1.2L 직렬 3기통 터보 엔진으로 140마력을 내며, 6단 수동 변속기가 동력을 전달한다. 128마력으로 출력이 조금 낮은 대신 지형별 5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사륜구동 사양도 있다. 하이브리드 사양은 1.8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 1.4kWh 배터리로 합산 155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풍족한 기본 사양 구성
웬만한 건 다 들어있다
널찍한 실내에는 다양한 고객 선호 사양이 들어갔다.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과 전후면 장애물 센서가 기본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무선으로 지원한다. 차로 유지 보조, 크루즈 컨트롤 역시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상위 트림 ‘조니(Journey)’는 휠 크기가 19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10.1인치로 커진다. 아울러 스티어링 휠, 1열 열선과 전동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하이빔 어시스트, 전동 조절 사이드미러가 추가된다. 전용 18인치 휠과 모듈형 루프 바, 파노라마 선루프 등으로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익스트림(Extreme)’ 트림도 마련됐다.
실내 활용도도 무궁무진
코나보다 186만 원 저렴
준중형 SUV답게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4:2:4 폴딩이 가능하며,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트렁크 바닥 길이가 2.7m로 확장된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67L로 투싼보다 47L 넓다. 이 외에도 다치아 자체 규격 액세서리 ‘유클립(YouClip)’이 곳곳에 마련돼 컵홀더, 스마트폰 거치대, 파우치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을 소개할 차례다. 시작 가격은 2만 4,995파운드로 한화 약 4,452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국에선 세율이 높은 데다가 환율까지 대폭 올랐기에 우리 기준으로는 저렴한지 감이 안 올 수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코나 가격은 2만 6,040파운드(약 4,638만 원)부터 시작한다. 코나보다 한 체급 큰 빅스터가 186만 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아쉽게도 다치아의 한국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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