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륜과 4륜 EV 공개
인도 시장 전략형 모델
상트로의 전설을 재현하나?
현대차 측이 독특한 모델을 공개했다. 인도 시장 전략형 모델로 3륜과 4륜의 EV를 공개한 것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며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내연기관과 달리 필요하다면 전기 동력 이동 수단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사실 기업에서 특정한 시장을 조사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전략형 모델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선제 대응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초로는 상트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름은 ‘아토스’로, 인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경차다. 터번을 주로 쓰는 인도인들 특성에 맞춰 전고가 매우 높은 톨보이 스타일의 경차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것이다. 인도 아빠들 사이의 꿈의 차는 스타렉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인도 조준, 어떤 차별점?
필리핀에선 지프니도 만들어
인도에는 특수한 이동 수단이 있다. 소형 택시의 역할을 하는 3륜 오토바이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은 2~3인이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단점으로 지적되는 사항으로는 4륜의 자동차보다는 떨어지는 안정성이 꼽힌다. 또한 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없어 급격한 선회 시 승객이 낙마할 수 있는 점도 단점이다. 현대차 측이 공개한 콘셉트를 살펴보면 이런 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간이식 도어가 엿보이는 부분에서 그렇다.
필리핀을 여행한 사람이 있다면 버스라기엔 조금 작은 이동 수단이 화려한 장식과 함께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지프니 라고 불리는 현지의 이동 수단인데, 현대차는 지프니를 표적으로 하는 모델도 생산한다. 기존 노후화된 차량이 많은 지프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인데, 세계 시장에 판매할 수 없는 특정 시장용 특수 모델을 생산하는 일은 기업에서 나라의 문화를 상세히 조사했다는 방증이라 타 기업에서도 본받을 만한 자세다.
가격만 괜찮다면 승산 충분
4륜은 더욱 안정적일 듯
핵심 방점은 가격 책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자동차를 살 여력이 되지 않아 오토바이에 일가족이 모두 탑승한 채로 위태롭게 이동하는 때도 많아 이를 방지하고자 타타 브랜드에서는 300만 원 대의 출고가로 ‘나노‘라는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 측은 3륜의 차량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 동시에 같은 콘셉트의 4륜 버전도 공개했다. 3륜 차량은 기동성에서는 4륜보다 나은 부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 구조 특성상 불가피하게 4륜 차량 대비 안정성이 떨어진다. 앞뒤로 모두 도어가 존재하는 것은 마치 미니카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귀여운 느낌을 불러오며 동시에 안정성을 높이는 선택으로 보인다.
교통 약자를 위한 대책 마련
80% 배터리에 168km 주행
한편, 교통 약자를 위한 휠체어 수납공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어느 곳에 가든 교통 약자가 이동하는 일은 일반인보다는 힘든 일인데, 이런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디테일은 기업에서 추구하는 윤리적 경영을 보여주며, 기업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
콘셉트로 공개되어 아직 100%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사진을 살펴보면 80% 배터리 잔량에 168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표시된 점으로 짐작하면 100%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10k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륜 모델은 오토바이의 핸들을 장착하고 4륜 모델의 경우 디지털 계기판과 핸들이 장착되어 인도 시장의 승객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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