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승합 모델 스타렉스
해외서 중대 결함으로 리콜
화재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RV, 미니밴(MPV) 시장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현대차 스타렉스와 기아 카니발. 둘은 지향점이 다소 다르지만 20년 넘게 경쟁하며 국내 미니밴 시장을 지배하는 양대 산맥이 됐다. 카니발이 패밀리카로 쏘렌토 다음가는 인기를 자랑했다면 스타렉스는 승합, 상용 밴 시장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비록 지금은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에 자리를 넘겨줬지만 상용차에 이상적인 후륜 기반 플랫폼, 내구성 좋은 A 엔진이 탑재된 덕에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그런데 최근 해당 모델에서 치명적인 설계 결함이 뒤늦게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전기 케이블 덮개 제조 결함
전선 노출돼 단락, 화재까지
22일 카엑스퍼트(Car Exper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호주 시장에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으로 인해 아이로드(iLoad)와 아이맥스(iMax)의 리콜을 발표했다. 두 차종 모두 스타렉스의 수출명으로 아이로드는 상용 밴, 아이맥스는 승합 사양을 의미한다.
리콜 공지에 따르면 이들 두 모델에서는 퓨즈 박스와 발전기를 연결하는 전기 케이블의 외부 덮개가 손상되는 문제점이 확인됐다. 해당 덮개의 손상으로 배선이 노출되면 장기적으로 단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운이 없다면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리콜을 결정했다고 한다.
대상 차량만 1만여 대
다른 모델도 리콜 중
이번 리콜 대상으로 지정된 차량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생산된 아이로드, 아이맥스 9,826대다. 호주에서도 해당 모델이 상용차, 패밀리카로 널리 이용되는 만큼 이번 결함에 대해 우려의 반응이 이어진다. 리콜 조치는 인근 서비스 센터에서 전기 케이블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현대차는 호주에서 타 차종에 대해서도 리콜을 시행 중이다. 21일에는 코나 N 1세대와 아반떼 N(현지명 i30 세단 N) 등 4,871대, 제네시스 G70 216대가 리콜 대상으로 발표됐다. 고압 연료 펌프의 핵심 부품인 연료 제어 밸브 결함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화재 가능성 확인
“리콜이라도 해주는 게 어디”
스타렉스의 경우 얼마 전 국내에서도 화재 가능성에 따른 리콜이 시행된 바 있다. 작년 10월 11일에는 전자 제어 유압 장치(HECU)의 내구성 불량으로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돼 합선,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알려졌다. 2006년 10월 18일~2014년 10월 31일 판매된 6만 1,562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쩐지 저 차 화재 소식이 낯설지 않더라”. “중요한 부품인데 어떻게 설계했길래 혼자 떨어져 나가지?”. “내수용은 저 결함 해당 사항 없나?”. “오래 우려먹은 사골 모델이라 결함 적을 줄 알았는데 의외네”. “리콜이라도 해주는 게 어디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