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전기차 재고 12% 급증
끝나지 않은 위기설 원인은 경제
난립한 회사 중 남는 건 어디?
중국 자동차 산업은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위기설을 깔끔하게 이겨낸 듯 보였다. 어느새 언론에서 헝다그룹 발 금융위기에 대한 소식은 끊겼고, BYD를 필두로 한 전기차 업체들의 승전보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업계에 그림자가 다시금 드리워졌다.
지난 2일, 중국자동차딜러협회(CADA)는 중국자동차재고경보지수(VIA)가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해외 시장에서의 승승장구와 크게 괴리가 느껴지는 소식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점점 쌓여가는 재고
내수 침체의 조짐인가
VIA는 중국 내 판매되지 않고 쌓인 재고 수치를 의미한다. 이는 자동차 유통 부문을 해석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이다. VIA를 활용하여 불황과 호황의 임곗값을 도출한다. 이 수치가 높아지면 유통 부문의 둔화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1월 들어 VIA가 전월 대비 12.1%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것이 일시적인 수요 둔화일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순에 보이던 침체의 조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연스러운 솎아내기
자격 있는 기업만 남을 것
중국 내수 침체는 예견된 사안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기차 회사가 난립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시장에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 지속되었다. 점유율이 충분히 높아져 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재고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의 자연스러운 퇴출이 일어날 뿐이라고 해석했다. 정부 주도로 밀어붙일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지리나 BYD 등, 자생력을 갖춘 브랜드들만이 시장에 잔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견된 수요 성장률 둔화
수출의 한계도 드러나
다소 기형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지탱해 온 것은 폭발적인 수요 성장률이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69.1%, 118.12%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2023년 들어 36.6%의 성장률을 보였고, 2024년에는 4% 성장에 그쳤다.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해외 수출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마땅치 않다. 유럽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뿐만 아니라, 혼다와 테슬라를 필두로 한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의 둔화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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