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실적 위해
푸조와 지프 보조금 선제 지급
업계로서는 이례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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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가 놀라운 발표를 했다. 2025년 2월에 한정하여 국고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부 수입차를 대상으로 예상 보조금 지급 금액만큼 차량 금액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매우 파격적인 정책으로 보이는데, 전기차 보급을 위해 국고로 지원하는 금액을 이윤 추구 단체인 사기업에서 굳이 지원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이는 침체된 스텔란티스 전기차의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이게 진짜 파격적인 정책이 맞을까에 대해선 약간의 의문이 남는다. 대상 차종으로 거론된 모델은 2종류인데,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및 하이패스 장착 혜택과 더불어 모든 혜택을 더하면 어벤저는 539만, e-2008은 786만 원의 혜택을 보는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2024년 12월 기준 두 차종의 합산 판매량은 ‘18대’에 불과하다.
지프 어벤저는 뭘까
2024년 총판매량은?
지프 어벤저라는 차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프 어벤저는 기본적으로 소형 SUV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프 레니게이드와도 궤가 같다고 보면 되는데, 레니게이드가 순한 맛이었다면 어벤저는 조금 더 터프한 디자인을 앞세웠다. 전기차 모델 외에도 푸조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1,200cc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이 어벤저의 2024년 총판매량은 몇 대였을까? 대한민국 시장엔 2024년 9월 첫선을 보인 어벤저는 총 32대가 판매되었다. 2024년 8월부터 판매량이 집계되었는데, 이는 지프에서 시승 차량 등의 목적을 두고 출고한 분량으로 보인다. 단종을 앞둬 판매량이 거의 집계되지 않는 니로 플러스도 2024년 8월에 43대가 판매된 점을 보면 이 차가 얼마나 안 팔리는지 알 수 있다.
푸조 e-2008도 포함
유럽에선 잘 팔리지만
푸조 e-2008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기차다. 최고 출력은 130마력 중반 대의 소형 전기 SUV이며, 시장에 등장한 시기가 상술한 어벤저보다 한참 일찍 등장했다. 유럽 WLTP 주행거리 인증 방식으로는 345km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지만 대한민국 환경부 기준 상온 복합 265km밖에 되지 않는 주행거리는 약간의 비판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외신의 발표에 의하면 e-2008의 기반이 되는 내연기관 2008 모델은 유럽의 소형 SUV 시장에서 탑 3 안에 꾸준히 들어오고 전체 판매량은 전체 10위 안에 드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고 알려졌지만, 대한민국에선 판매량이 거의 없다시피 해 재고 판매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e-2008은 어벤저와 같은 기간인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41대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사실상 재고 처리 할인
보조금 선제 지급 홍보
스텔란티스에서 이렇게 안 팔리는 악성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전 세계에서는 중형 세단 시장이 죽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소형 SUV가 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성비 머신 셀토스가 존재해 그 존재감을 완전히 덮어버리기에 경쟁 차종의 경쟁력 자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다.
이를 보조금 선제 지급으로 풀어낸 스텔란티스는 전략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전략이 좋은 회사가 지프, 푸조 두 브랜드를 앞세워 2024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시장에 고작 3,575대를 판매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소비자를 위한 할인은 좋은데, 스텔란티스는 대한민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면 더욱 상품성 있는 차종을 들여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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