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들도 결국 ‘포기’ 선언.. 좋다고 산 전기차 이런 최후 맞았죠

전기차 캐즘, 화재 여파
택시 업계 강타했다
쏘나타 택시 판매는 급증

전기차 캐즘 현상과 연이은 화재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전기차 기피 현상이 증가하면서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24년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4만 2,822대로 기록됐다. 2023년 16만 1,100대와 비교해 2만 대 넘게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 기피의 여파는 택시 업계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저렴한 유지비를 강점으로 내세워 택시 업계에서 떠올랐던 전기차의 판매량은 작년 급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택시 판매량은 5,881대로 기록됐다. 2023년 1만 2,252대 대비 53.1% 감소한 셈이다.

2022년 1만 5,134대 등록된
전기 택시 판매 급감, 문제는

전기차 택시의 등록 대수는 2022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까지는 신규 등록 대수 1만 대를 넘지 못했지만, 2022년 급격히 증가한 1만 5,134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전기차 택시 신규 등록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이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와 기피 현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전기차 택시의 승차감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랜 기간 내연기관차가 운행되었던 택시 업계에 전기차가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일부 택시 기사들이 전기차 조작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는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전기차에는 ‘회생 제동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멀미 문제 여전한 것으로 보여
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졌다

회생 제동 기능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과 동시에 모터의 토크로 제동력이 발생된다. 이때 모터에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다시 회수하여 배터리에 저장하는 만큼 연비 효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만 회생 제동 기능의 단계를 높여서 사용하거나, 해당 기능을 급격하게 사용하면서 급제동과 비슷한 현상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 전기차 택시가 멀미를 유발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피 현상은 더 강화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 택시를 피하기 위한 택시 어플 사용 방법이 공유되며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충돌 후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화재가 급격히 번지는 사고 사례와 함께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EQE 350+ 전기차 화재 사건도 전기차 기피 현상 심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LPG 택시 재출시한 업계
쏘나타 판매량 2배 가까이 증가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의식해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쏘나타 택시를, 기아는 K5 택시를 재출시했다. 전기차 택시의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LPG 택시의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LPG 택시의 판매량은 2만 1,696대를 기록해 2023년과 비교해 61% 급증했다. LPG 택시 중 가장 인기를 보인 모델은 현대차가 재출시한 쏘나타다.

현대차는 휠베이스 길이를 연장해 2열 거주성을 개선하고, 초고장력 강판의 확대 적용으로 내구성을 높인 중국 사양의 쏘나타를 수입해 택시 사양으로 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쏘나타는 세단 수요 저하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다가 택시 사양 출시 이후 2024년 판매량이 1만 8,044대까지 증가했다. 2023년 9,347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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