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절대 없다더니.. ‘꼼수’ 들통 난 기아, K8 차주들 “팔짝 뛸 지경”..

K8 엔진 떨림 문제 제기
기아 측 인정하지 않다가
최근 관련 업데이트 진행

기아의 K8이 ECU(전자제어장치) 관련 비공식 업데이트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세대 전기형 K8을 구매한 일부 차주들이 주행 중 차량 떨림과 엔진오일 감소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동호회 등 관련 커뮤니티에서 해당 문제가 확산되면서 차주들이 서비스 센터를 찾기도 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기아 측에서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가 최근 조용하게 ECU 관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결함 인정과 이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으면서 책임 회피를 위한 업데이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해당 사건,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엔진 떨림 현상
기아 “문제없다”

센터 AS를 통해 수리를 완료한 차주는 이제 끝날 줄 알았으나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었다고. 다시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수리 요청을 했는데 서비스센터는 “가스차는 원래 떨린다”며 AS를 거절했다고 한다. 해당 차주는 “차량 결함 데이터를 직접 찾아오면 요구 조건을 들어준다고 해서 서울부터 포항까지 전국 9곳의 정비소에서 이상 소견을 받아 갔다”면서 “그런데도 인정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국토교통부 하자심의위원회까지 올라간 이 사안. 그러나 감정인은 기아와 같은 답변을 내놨다고. 이에 차주는 “감정인이 기아에 인턴십 과정을 보내는 대학교 학과 교수”라며 “공정하고 중립적인 감정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차주는 해당 서비스센터 옆 이면도로에 6개월째 차량 결함을 항의하는 시위 차량을 주차해 놨고 기아 서비스센터는 “이 일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다수의 K8 차주
이런 현상 겪어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일은 시위 차량 차주 말고도 K8의 다수 차주들이 겪는 현상이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직접 나섰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위력일까? 최근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기아가 자동차 엔진실화 증상 관련 ECU를 비공식적으로 배포한 것이다. 엔진 실화는 엔진 실린더 중 하나 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출력 감소, 연소 과정이 불완전한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차량 떨림, 출력 저하, 엔진 소음과 배기가스 냄새 변화, 연비 변화, 엔진 경고등 점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아 관계자는 “정차 중 차량 떨림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 대상으로 업데이트된 ECU를 설치 중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되면 다른 점검이 필요하다. 업데이트된 ECU 적용 시 원상복구는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이런 대처가 아쉬운 점은, 그동안 차주들의 불만엔 아무 말이 없다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나선 뒤에야 반응을 한 부분이다.

ECU 업데이트했으나
“차량 떨림 때문 아니다”

시위까지 했던 차주는 “문제가 없다면서 왜 이제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가졌다. 이와 관련 기아 측은 “ECU 업데이트는 K8의 떨림과 엔진오일 감소 관련한 ECU 업데이트가 된 게 아니다”라며 “엔진 경고등 점등과 관련한 것으로 오진단 발생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기아와 K8 차주들의 분쟁. 과연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8은 매해 꾸준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23년엔 강변북로를 달리던 K8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울리며 ‘안전한 곳에 정차하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는데 정비소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기도. 또 2024년에는 차량을 인도받은 지 한 달 반 만에 고속도로 주행 중 엔진 과열 증상이 발생, 공식 서비스센터로 견인되었는데 엔진 내부결함이 생겼으니 엔진을 통으로 교체하라고 하기도 했다고. 이에 차주는 차량 교환을 요구하였으나 기아는 중대 결함 1회라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측과 K8 차주들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기아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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