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 클래스 리콜 소식
브레이크 호스 누유 가능성
마이바흐 및 대배기량 한정

최근 벤츠의 위상이 아무리 떨어졌어도, 세계 최고급 세단을 한 대만 꼽아보라고 하면 S 클래스는 항상 등장하는 단골이다. 그만큼 품질이나 성능에 있어서 경쟁 차종을 압도할 만큼 좋은 자동차라는 방증인데, 최근 S 클래스의 브레이크 리콜 소식이 들려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문제가 된 모델은 공통으로 S 500 이상의 모델이다. 개중엔 최고급 마이바흐 라인업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속보다 더 중요한 제동 분야에 있었다. 프런트 브레이크 호스에 문제가 있어 브레이크액이 새어 나와 제동력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함께 전해진 소식은 한국 S 클래스 차주라면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덥고 습한 기후’에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부연 설명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며, 시간이 갈수록 여름은 더 덥고 습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기후도 문제
그렇지만 추운 날씨도 문제
덥고 습한 기후는 자동차에 장착된 고무류 부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고무라는 소재 자체의 한계일 것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이번 리콜은 덥고 습한 기후에 특히 치명적이라고 하는데, 높은 확률로 브레이크 호스를 납품한 회사에서 사용한 소재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덥고 습한 기후가 지나고 춥고 건조한 날씨가 다시 찾아왔을 때다.
당연히 어떤 재질이든 온도 차가 큰 환경에서 제 성능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철과 같은 소재보단 고무처럼 유연한 소재가 더 치명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고온과 습기에 노출되어 경화가 일어나고 있는 고무 소재에 저온과 건조가 만나면 경화를 가속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며, 겨울엔 눈을 대비한 염화칼슘이 도로에 뿌려져 있어 부식의 우려가 크다.
한국 리콜 사례 없어
최고급 세단 불명예
리콜 소식을 확인한 직후, 대한민국의 리콜 정보를 검색해 봤다.
현재 S 클래스의 브레이크 호스에 관한 리콜은 시행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엔진과 관련한 리콜이 시행된 것은 확인된다.
ECU (Engine Control Unit)의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어 연료 분사량 증가로 인한 배기 온도가 상승해 촉매나 엔진룸 내부의 커넥터 등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에 따라 사전 경고 없이 주행 불능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브레이크 호스 누유 역시 심각한 상황에 빠지면 제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어 탑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들이다.
심지어 S 클래스의 최고급 라인으로 분류되는 일반 S 580 모델과 마이바흐 S 580 모델은 국내/외 리콜 대상에 모두 포함된다.
최근 7시리즈에 밀려
품질 곤두박질쳤나?
지난 2025년 1월 기준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S 클래스의 위상이 추락한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7시리즈가 S 클래스의 판매량을 앞질렀다는 소식을 전했던 바가 있는데, 2025년 1월에는 S 클래스 214대, i7을 제외한 순수 7시리즈만 463대를 판매해 7시리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마이바흐 포함한 판매량 297대, i7 포함 판매량 506대로 여전히 7시리즈에 확실히 밀린 모습이다.
명실상부 전 세계 최고급 세단으로 꼽히던 S 클래스가 이렇게 체면을 구긴 것은 상술한 리콜과 연관이 없다 보기 어렵다.
최고급 세단은 한 브랜드를 대표하는 격의 모델로 인식되는 만큼, 그 회사의 첨단 기술과 호화 옵션이 집대성되기 마련이다.
기업인과 같은 인사가 주로 애용하는 의전차량 성격이 있어, 수리로 인해 시간이 낭비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기 십상이다. 중국 자본에 의해 ‘짱츠’라는 조롱을 당하는 벤츠가 S 클래스의 힘을 잃는다면,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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