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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너무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車”.. 아우디 A3, ‘대박 모델’인 이유

[시승기] 너무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車”.. 아우디 A3, ‘대박 모델’인 이유

황정빈 기자 조회수  

아우디 A3 40 TFSI 시승기
세그먼트 대비 다부진 모습
엄청난 직결감에 놀랐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최근 뉴오토포스트 취재진은 코오롱아우토 하남지점의 지원으로 아우디 A3 40 TFSI를 시승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어 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을 안고 시승 장소에 도착했다. 도착 후 주차장에서 바라본 A3는 내실이 단단한 프로포션을 갖고 있었다. 기존에도 인상적일 만큼 화려한 라이팅 기술을 과시하던 아우디답게 헤드램프에 적용된 픽셀 형식의 그래픽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여줘 인상적이었고, 테일램프의 내부 그래픽은 화살표 모양의 면 발광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천천히 빠져나가는데, 시작부터 ‘오른발에 힘을 줄 수밖에 없겠구나!’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저속에서도 직결되는 느낌이 오는 빠른 변속 반응이 이유였다. 저속에서의 직결감은 자칫 울컥거림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아우디 A3가 보여주는 직결감은 울컥거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운전자의 의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움직이고자 하는 성향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편안한 주행 충분한 세팅
적당히 스포티한 승차감

이번 시승기에서는 주행에 관한 전반적인 평을 적어보고자 한다. 미리 말하지만, 내실이 단단한 것은 비단 디자인에서만의 장점은 아니었다. 스포티한 승차감 세팅이라는 말만 들으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통통거리는 승차감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아우디 A3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규정 속도를 지키며 조용히 운행하고 있노라면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정숙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차는 고급 세단이 아닌 만큼 오른발에 조금만 힘을 실어도 기분 좋게 유입되는 엔진음과 망설이지 않고 진행되는 킥 다운은 바로 경쾌한 주행감까지 자랑한다. 요철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긴 휠베이스와 무게에서 오는 육중함이 때론 승차감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요철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무게답지 않게 탄탄함과 부드러움 사이의 질감을 선보여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브레이크 답력도 준수해
전혀 불안한 모습 안 보여

간혹 운전하다 보면, 운전자가 생각한 제동거리만큼 차가 잘 서지 못해 불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빈도는 무게가 무겁고 큰 차에 더 많이 나타나지만, 가볍고 작은 차라도 제조사의 세팅에 따라 불안하게 느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아우디 A3 모델은 주행하며 느낀 것이지만, 브레이크 답력이 2/3 지점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진다.

다르게 말하면 1/3 지점까지는 그렇게까지 강한 제동감을 보이진 않는다는 말인데, 이는 의외로 시내 주행에서 섬세한 브레이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브레이크 답력이란 뒤에 몰려있는 것도 좋지 않고, 초반에 몰려있는 것도 좋지 않다. 뒤에 몰려있다면 생각보다 제동이 늦게 된다는 느낌 탓에 중간 지점부터 급격히 앞으로 하중이 쏠리기 마련이고, 초반에 답력이 몰려있다면 페달에 발만 대어도 움찔거리지만 중간 지점부터 답력이 빠져 운전자가 진땀을 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본격 스포츠 드라이빙
살짝 흐르는 리어가 매력적

일상 영역에서 주행은 충분히 진행해 충분히 차량을 파악했으니, 이제 와인딩 코스로 진입해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차례다. 드라이브 모드를 특별히 바꾸지 않아도 엔진과 변속기가 빠른 태세 전환을 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해 준다. 악셀 페달에 힘을 주자 기다렸다는 듯 낮은 단수로 변속되더니 이내 튀어 나가는 느낌이 일품이다.

차의 거동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깊은 코너를 높은 속도로 찔러 들어갔다. 그랬더니 기분 좋게 살짝 흐르는 리어가 매력적이었다. 코너를 탈출할 때 리어가 흐르면 탈출 각을 쉽게 만들 수 있어 더 빠른 코너 탈출을 도와준다. 아울러 운전자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영역 직전에 개입하는 전자 제어 시스템은 일부 차종에서 볼 수 있는 가속 중단과는 거리가 있다. 아주 미세한 제동 보조가 느껴지긴 하지만, 운전자가 의도한 바를 충분히 그려줄 수 있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
다운힐에서도 걱정 없다

내리막길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제동력인데, 엔진 브레이크 없이 브레이크만으로 제동하며 내려오면 가끔 브레이크가 지치는 때가 생긴다. 최악의 경우 제동력이 브레이크 페달 끝에서야 개입되는 스펀지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아우디 A3 모델은 다운힐을 빠른 속도로 공략하며 공격적인 제동을 해도 전혀 지치는 기색이 없었다. 답력도 매우 일정한 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브레이크의 예열이 끝나면 제동력이 우상향해 운전자가 코너 진입 시 당황하는 순간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제동력 편차는 잊으라는 듯 일상 주행에서 느낀 브레이크 피드백을 그대로 이어간다. 특별히 고갯길이 아니더라도 교통량이 적은 직선 도로에서도 재밌게 탈 수 있는 스타일의 차종이다. 아울러 계속된 다운쉬프트와 업쉬프트에도 변속기 역시 지친 기색 없이 차체를 날렵하게 거동시킨 지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꽤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준수한 트립 상 연비

와인딩 코스에 진입해 경쾌한 거동을 마음껏 즐기다 보니 어느새 코스가 끝나 잠시 정차하는 순간이 있었다. 정차하고 내리자마자 탄내가 코를 찌를 정도로 차를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동공이 확장되었다. 잠시 정비 후 운전석에 앉아, 연비 정보를 표출하는 계기판 메뉴에 진입했더니 실로 믿을 수 없는 연비 기록이 보였다.

물론 트립 상 연비를 100% 신뢰할 수는 없다. 운전자의 운전 특성에 따라 계속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데도 와인딩 코스에서 몰아붙인 후 아우디 A3가 보여준 트립 상 연비는 리터 당 8km 중반대의 준수한 연비를 보여준다. 만약 중형 이상급의 차량을 상술한 것과 같이 몰아붙였다면 리터 당 8km는 고사하고 리터 당 6km를 기록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며 동시에 연비에 감탄하기에 바빴다.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매우 즐거운 거동 특성
더 몰아붙일 수도 있겠다

아우디 A3는 일상에서도, 스포츠 주행에서도 매우 즐거운 거동 특성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일상 주행에서는 잠이 쏟아질 정도로 노면 피드백을 삭제하는 모습보다 운전자에게 딱 필요한 만큼의 피드백을 쇼크업쇼버가 한 차례 걸러서 전달해 주는 느낌이었고, 스포츠 주행에서는 뒤가 살짝 날아주며 차량의 전면부가 코너를 탈출하기 쉬운 각도로 만들어준다.

더 몰아붙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만족하겠다. 어느새 일상의 스트레스는 모두 사라져 버릴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더 이상의 스포츠 주행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이번에 시승한 아우디 A3는 이렇게 경쾌한 주행 감각에 한마디 말없이 감탄만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 차의 특성을 소개하긴 아직 모자란다. 다음 시승기에선 단순히 주행 감각만이 아닌 이 차의 실용성과 실내 공간, 그리고 이 차를 추천할 수 있는 소비자층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시승 지원 : 코오롱아우토 아우디 하남전시장
담당 딜러 : 조정환 팀장 / 010-9098-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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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빈 기자
hjb@newauto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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