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고철 덩어리
페라리 레이싱카 잔해
무려 25억 원에 낙찰
1960년대 불에 타 손상된 이후 녹슨 고철로 남은 페라리 레이싱카 잔해가 거액에 판매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RM 소더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 위크 기간 경매로 내놓은 레이싱카 잔해는 익명의 수집가에 의해 187만 5천 달러(한화 약 25억 원)에 낙찰됐다.
복원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로 형체만 남은 고철 덩어리는 단 13대만 제작된 1954년형 페라리 500 몬디알 스파이더 시리즈Ⅰ 중 한 대이다. 500 몬디알 시리즈Ⅰ은 컨버터블 버전인 스파이더 13대와 쿠페형 베를리테나 2대 등 15대만 생산되어 희소가치가 굉장히 높은 클래식 모델이다.
1954년 3월 생산
각종 경주서 활약
이탈리나 피닌파리나사가 설계한 1954년형 페라리 500 몬디알 스파이더 중 이번에 판매된 섀시 번호 ‘0406 MD’는 두 번째 생산 차량이다. 1954년 4월 판매된 몬디알 스파이더는 페라리 소속 레이싱 드라이버인 프랑코 코르테스와 각종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RM 소더비에 따르면 코르테스는 1954년 이탈리아 코파 델라 토스카나에서 이 차를 몰고 전체 19위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전역을 누비는 밀레 미글리아에서도 14위에 오르는 등 각종 경주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였다. 다만, 1955년부터 기계적인 고장이 발생했다.
미국행 이후 산전수전
현상태로 45년 방치돼
몬디알 스파이더 0406 MD는 1958년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여러 명의 소유자를 거친 차량은 많은 충돌 사고를 겪었고 화재 피해도 입게 되었다. 결국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의 차체와 기어박스, 3.0L 티포 119 4기통 엔진 등은 1978년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페라리 수집가인 월터 메들린에게 판매됐다.
약 45년간 창고에 방치된 차량과 구성품은 파손 정도가 극심해 구매 의도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새로운 소유자가 이를 그대로 전시할지 혹은 복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은 차를 복원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용만 수십억 원 예상
복원 여부에 이목 쏠려
경매를 주관한 RM 소더비는 “0406 MD를 전성기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포괄적인 복원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라며 “하지만 리뉴얼을 위한 여정은 매우 보람 있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페라리 딜러이자 역사학자인 안드레아스 버너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완전한 복구까지는 150~200만 달러(약 20~27억 원)가 들 것”이라고 밝혔다. 500 몬디알 스파이더는 보존 상태에 따라 400~550만 달러(약 53억~73억 원)에 거래되지만, 0406 MD의 경우 감정가보다 복구 비용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댓글1
지나가던 나그네
일반인이 봐서는 25억 짜리 고철로 보이는데, 복구전문가들이 구입해서 복구해서 재판매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