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소 ‘슈퍼차저’
혼잡 수수료를 부과한다?
100% 충전 요금 오를 듯
평소 교통량이 지나치게 많아 원활한 통행이 어려운 일부 도로는 ‘혼잡 통행료’를 부과한다. 통행료를 지불할 여력이 되는 이들만 해당 도로를 지날 수 있도록 유도해 교통량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런데 테슬라가 이와 비슷한 개념의 수수료를 자사의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전기차 배터리를 완충할 경우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혼잡도 완화가 주목적
충전량 제한은 긍정적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슈퍼차저에 혼잡 수수료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원활한 충전 환경을 위해 차량이 붐비는 일부 슈퍼차저의 충전량을 최대 80%로 제한한 바 있다.
80% 이상 충전하길 원할 경우 사용자가 충전량을 100%로 설정할 수 있도록 풀어놓긴 했으나 효과는 확실했다. 전기차 소유주들은 대부분 충전을 100%까지 하지 않는 데다가 나머지 20%에 대한 충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해당 조치 전후의 평균 충전 시간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80% 이상부터 추가 수수료
유휴 요금과 달리 논란 우려
테슬라 전문 해커 ‘그린’은 테슬라 소프트웨어를 분석해 향후 적용될 신기능을 찾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곧 업데이트될 코드를 최근 분석한 그는 “테슬라가 차량으로 붐비는 슈퍼차저에서 80% 이상 충전하면 혼잡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능은 테슬라가 혼잡도를 이유로 충전 제한을 80%로 걸어둔 슈퍼차저에서 그 이상의 충전을 원할 시 추가 요금을 징수하는 조치로 추정된다. 혼잡 수수료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테슬라는 과거에도 슈퍼차저에 추가 요금 체계를 도입한 적이 있다. 차량 충전 후 즉시 출차하지 않을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유휴 요금’이 그것이다. 이 경우 충전 요금이 아닌 주차 요금 개념이었으며 충전 방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 컸던 만큼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혼잡 수수료는 슈퍼차저 회전율을 빌미로 추가 수익을 내려고 한다는 반응도 일각에서 나온다.
함께 추가되는 기능은?
사고 예방 및 자동 신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거리 주행할 일 있으면 슈퍼차저도 혼잡도 낮은 곳으로 골라서 다녀야겠네”, “스탠다드 레인지 차주들은 손해가 크겠다”, “충전 중에도 혼잡도가 수시로 변하는데 억울한 상황도 생기지 않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린은 혼잡 수수료 외에도 세 가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첫 번째는 도로 위 장애물을 감지하면 다른 테슬라 차량에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다. 두 번째는 사고 발생 시 블루투스에 휴대폰이 연결되어 있을 경우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이다. 끝으로 실시간 도로 상황에 따라 대안 경로를 제안하는 기능 역시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내용은 미국 기준 2023.38.x 업데이트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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