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느닷없는 광고 멘트에 화제
“이 정도면 답이 됐으려나?”
지난달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 현대차 투싼. 호불호 적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스포티지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스포티지는 젊은 층, 투싼은 중장년층으로 수요가 나뉘는 경향을 보였기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 주목받는다.
‘밈(인터넷 유행어)‘을 광고에 활용한 것인데, 해당 밈에 자사와 관련된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내용이었길래 이토록 화제가 됐는지, 네티즌 반응은 어떤지 가볍게 짚어봤다.
신형 투싼 숏폼 광고
해당 멘트의 숨은 뜻은?
현대차는 지난 6일 신형 투싼을 출시하면서 ‘날개를 달다’라는 슬로건의 광고를 공개했다. 투싼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날개에 비유하고 신차의 주요 기능을 간결히 나열한 숏폼 영상도 함께 제공됐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1분 이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은 2030 연령층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콘텐츠다.
신형 투싼 숏폼 광고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신사양을 보여주는 평범한 내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상 말미의 “이 정도면 답이 됐으려나“라는 멘트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모르는 입장에서 봤을 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깊은 뜻이 숨어있었다.
조롱의 의미에서 시작했지만
광고에 쓴 건 자신감의 표현
해당 멘트는 지난 2020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현대차 관련 밈이다. 시작은 현대차 직원이 올린 게시글이었다. 그는 블라인드에 “학벌은 돈으로 살 수 없으니 공부할 수 있을 때 너가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하라고 말씀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그래도 매 순간 자신감 있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부모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어느 정도 학벌이길래 이런 글 쓰냐”는 댓글이 달렸고 A씨는 “음.. 현대차 사무직이야. 답이 좀 됐으려나?”라는 답을 달았다. 해당 답글은 조롱의 의미를 담은 밈으로 발전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광고에 썼다는 건 허세가 아닌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신형 투싼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는 의미다.
‘양날의 검’이라는 의견도
네티즌 반응 살펴봤더니
밈을 활용한 광고가 젊은 층 공략의 일환이라지만 ‘양날의 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휘발성이 강한 데다가 밈 대상의 부정적인 면이 강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형 투싼 광고의 경우는 유쾌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한편 위화감을 우려하는 반응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걸 광고에 쓴다고?”. “킹차 갓무직 폼 미쳤다”. “저 글 올린 직원은 창피해서 회사 어떻게 다니냐”. “유쾌해서 마음에 든다”. “그래봤자 다 같은 월급쟁인데 인생에 내세울 게 취업뿐인가”. “저 정도면 광고 성공한 것 같다“. “다니는 회사에 자부심을 가지는 건 좋지만 그런 건 블라인드에서만 표현하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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