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깎아먹는 일본차 업계
다이하츠 안전 이슈에 이어
토요타 출력 조작 들통났다
한국인들에게 일본차는 어떤 이미지일까? 역사적 이유로 반감을 가진 이들도 많으나 제품 자체에 대한 품질, 정직함 만큼은 인정받는 분위기다. 철두철미한 품질 관리 시스템과 장인 정신으로 결함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도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앞서 토요타그룹 산하 경차 브랜드 ‘다이하츠‘의 충돌 테스트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토요타그룹은 추가적인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는데, 결국 토요타 역시 신차 출시 과정에서 의도적인 조작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디젤 엔진 3종에 부정행위
테스트용 ECU 따로 탑재해
지난 29일 닛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토요타자동차그룹의 원조 기업 토요타자동직기가 이날 토요타 차량용 디젤 엔진 인증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그룹의 특별 조사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자사 승용차에 탑재되는 1GD, 2GD, F33A 등 디젤 엔진 3종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해당 엔진은 인증 과정에서 테스트용 ECU(엔진 전자 제어 장치)가 적용됐고 양산형과 다른 출력 특성을 기록했다. 이러한 조작 행위의 목적은 출력과 토크 곡선의 변동을 줄이고 양산형보다 높은 출력이 나타나도록 하는 데에 있었다. 민감하게 다뤄질 수 있는 오염물질 배출량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고된 차는 그대로 타야
국내 판매 차량 영향은?
토요타는 양산 차량에 탑재되는 ECU를 적용하고 재검증한 결과 마력, 토크 등 성능 수치가 표준을 충족한다고 전했다. 해당 엔진이 탑재되는 차량을 전량 회수하거나 무상 수리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요타자동직기는 문제의 엔진 출고를 중단했으며, 토요타 역시 해당 엔진이 적용된 차량의 출고를 일시 중단했다.
부정행위가 드러난 디젤 엔진이 탑재된 차량으로는 토요타 랜드크루저 300 및 프라도, 하이럭스, 하이에이스, 포튜너 등이 포함됐다. 렉서스 LX500d, 히노 다이나 및 마쯔다 봉고 브로니 밴 등 타 브랜드 차량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시장에 판매되는 토요타 및 렉서스 라인업에는 디젤 사양이 없으므로 국내 출고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본 교통부 조사 착수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토요타는 이번 생산 중단으로 약 43만 대의 물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내수 시장,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에 출고된 차량 중에서는 8만 4천 대가량이 해당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교통부는 토요타자동직기의 헤키난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할 것이며 토요타는 당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번에 나락 가네”. “정직과 정확성이 일본차의 상징이었는데”. “독일, 일본, 한국 다 믿을 차가 없다”. “부족함 vs 부정함의 웅장한 대결”.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보고도 저런 짓을 하다니”. “현대차가 공부를 해도 80점을 못 넘는다면 토요타는 그냥 해도 80점은 받을 텐데 100점 받겠다고 커닝하다 걸린 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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