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가 잠식한다
안전성 두고 불안감 높아져
유럽 전기차 20% 중국산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두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유럽의 전기차 5분의 1이 중국산으로 파악되면서 안전성과 신뢰도에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생산 공장이 중국으로 몰린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과 BMW, 벤츠와 같은 유럽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15년~20년 뒤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의 20%가 중국산이라는 수치에 유럽 전역도 충격에 빠졌다.
45% 증가한 중국산 전기차
한국 전기차보다 많이 팔려
올해 수치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놀랍다.
유럽의 중국산 자동차 등록은 2023년 2월에 비해 올 2월 45%까지 증가했으며 2월에도 43%의 수치를 유지하면서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증명했다. 중국산 자동차가 점유율을 45% 늘린 반면 독일과 스페인 제조업체들은 지난 2월보다 6%의 점유율이 상승한 데서 그쳤다.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이 단 10% 성장한 것에 비하면 매우 가파른 속도로 중국산 자동차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주요 국가인 이탈리아, 한국, 모로코, 루마니아산 자동차보다 많이 팔렸으며, 동시에 터키와 영국산 자동차와의 간격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결국 견제 나선다
보조금 못 받을 위기 처해
이같은 중국산 자동차의 성장세에 유럽연합(EU)도 견제에 나섰다.
중국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당국의 보조금을 받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나섰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보다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조금 혜택까지 받아 불공정한 경쟁을 벌인다는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보조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일부 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늘렸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혜택이 사라자기 전에 보조금을 받기 위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수입했고,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국산 전기차 등록이 증가했다고 보았다.
중국산 테슬라도 비중 높아
아직 갈 길 멀다는 분석도
현재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의 44%는 테슬라, 볼보, 다치아와 같은 유럽 제조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물론 볼보는 지리자동차에 인수되면서 중국 브랜드가 되긴 했지만, 중국산 전기차가 늘어나는 추세임은 분명하다. 이같은 현상에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수적인 의견도 있었다.
중국 브랜드가 유럽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기도 했다. 성능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자동차의 인식을 개선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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