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멈췄다
경고등 점등 후 급정거해
수리비 말고 보상 못 받아
테슬라의 모델 Y는 지난 3월에만 국내에서 5,93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 전기차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기존 BMW, 벤츠, 아우디로 이어져 오던 독삼사 3강 구조를 깨고 테슬라는 수입차 판매량 2위로 등극하면서 시장 구조에 변화를 불러왔다.
전기차 시장에서 공고히 입지를 다진 테슬라가 차량 결함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모델 Y 롱레인지 차량이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멈춰 선 사연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차주들의 우려도 높아졌다. 더불어 테슬라코리아 측의 미흡한 대응도 비판점에 올랐다.
후방 모터 꺼짐 경고등 작동
고속도로에서 차량 급정거해
지난 9일 테슬라의 모델 Y 롱레인지 차량이 대전 방향 경부고속도로에서 멈춰 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전하게 정차하세요’, ‘차량 작동 종료 중’, ‘후방 모터 꺼짐’이라는 경고등 점등 직후 차량은 급정거했다. 고속도로 3차선 한가운데서 차량이 멈춰 서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었다.
하차 후 다시 승차하면 복원될 수 있다는 알림도 떴으나 고속도로였기에 하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차주는 차량을 리셋 시켜보았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20분가량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고장 난 차량은 견인되어 테슬라 서비스 센터로 옮겨졌다.
후륜 구동 인버터 문제
원인 파악도 불가능해
점검 결과 후륜에 위치한 인버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 인버터는 모터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장치로, 동력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구동 인버터의 고장으로 주행 중 동력이 손실되었던 것.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문제였지만, 서비스 센터 측에서는 고장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서비스 센터는 고장 원인에 대해 ‘전기 제품이라 원인을 찾기 힘들다’며 ‘오류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은 약 2만km를 주행한 차량으로,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만큼 수명 문제로 인한 고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제로 인해 모터 전체를 교환하게 되었고 수리비만 300만 원 이상 들 것으로 파악되었다.
모델 3에서도 인버터 결함
작년 12월부터 리콜 조치해
이번 사건은 제조사 책임으로 인정되어 테슬라코리아 측에서 수리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 측에서는 차량을 약 7일간 사용하지 못한 것과 고장 당일 일정 차질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일 택시비 영수증을 지참 시 12만 원의 교통비 보상 정도만 가능하다는 방침이다.
해당 차주는 견인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택시비 영수증이 없다며, 사실상 수리비 이외의 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죽다 살아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까 봐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모델 3의 구동 인버터 결함으로 리콜 조치를 한 바 있다. 테슬라 측은 당시 인버터 결함 원인을 제조 불량으로 밝혔다. 구동 인버터 결함이 반복되자 고질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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