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레이 EV 저격 예고했다
독보적 장점 살펴봤더니
현재 유일한 국산 경형 전기차인 기아 레이 EV. 최근 기아 EV3 계약이 열리며 보급형 전기차 선택지가 더 넓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톨 박스형 차체나 경차를 선호하지 않는 보급형 전기차 수요에게는 아직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상황.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기존 내연기관 사양보다 큰 차체를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휠베이스 250mm 늘렸다
소형 SUV와 맞먹는 수준
캐스퍼 일렉트릭의 외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길어진 전장이다. 현행 모델의 차체를 활용하지만 휠베이스를 늘려 레이 EV보다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소형차 수준의 2열 레그룸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신차의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250mm 증가한 2,650mm에 달한다. 앞뒤 오버행이 기존 그대로라면 전장은 기존 3,595mm에서 3,845mm까지 길어진다.
다른 차량과 비교해 보면 레이, 베뉴(각각 2,520mm)보다 훨씬 길며, 소형 SUV인 셀토스(2,630mm)와 코나(2,660mm) 사이에 위치한다. 경차 기반임에도 실내 길이만큼은 소형 SUV와 맞먹는 셈이다. 앞서 캐스퍼 일렉트릭 프로토타입이 포착된 초기에만 해도 유럽에서는 사진의 롱바디 사양, 국내에서는 기존과 같은 차체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종 프로토타입이 돌아다니는 현재는 롱바디 사양만 포착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해당 사양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큰 배터리 탑재에 유리
레이 EV보다 멀리 간다
내수형에도 롱바디가 적용된다면 레이 EV 대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단순히 2열 레그룸이 길어지는 수준을 넘어 더욱 큰 배터리를 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 용량이 48.6kWh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튬인산철(LFP)이 아닌 삼원계(NCM) 배터리가 유력한 만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역시 레이 EV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레이 EV의 경우 복합 205km의 항속 거리를 제공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으로 350km까지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최근 출시된 EV3 스탠다드 사양의 경우 58.4kWh NCM 배터리를 얹고 완충 시 350km를 주행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모터 출력과 차체 중량은 비교적 낮겠지만 훨씬 작은 배터리로 이 정도의 효율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차 혜택은 내려놔야
전기차 혜택으로 충분?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차체가 길어지면 경차 규격을 충족하지 못해 제도적 혜택을 받을 수 없지 않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차 혜택과 전기차 혜택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크지 않으며, 국내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긴 항속 거리에서 나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원한다는 이유다.
레이 EV의 경우 차체 크기는 경차지만 전기차 세금이 적용돼 연 13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내연기관 모델(10만 4천 원) 대비 큰 차이는 아니며, 저렴한 충전 비용으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혼잡통행료는 내연기관 모델이 50% 감면인 반면 전기차는 100% 감면된다. 공영주차장 할인 폭은 경차와 전기차 모두 50%다. 한편 캐스퍼 일렉트릭은 오는 28일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실물이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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