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자동차 사양들
모르는 사이 사라지기도
추억의 옵션 살펴봤더니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요즘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지만 도로를 둘러보면 시야에 전기차가 몇 대는 꼭 들어온다. 새로운 기능도 하루가 멀다고 추가되니 최신형 자동차를 몰아보면 이것저것 익숙치 않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바쁜 변화의 길을 달려오는 사이 우리도 모르게 추억의 한 부분에 자리 잡은 요소들이 있다.
요즘 나오는 차에서는 달고 싶어도 어지간해서는 탑재되지 않는 기능들을 몇 가지 살펴보았다.
수동 윈도우 크랭크
돌출형 라디오 안테나
일명 ‘닭다리‘로 불리는 수동식 윈도우 크랭크. 요즘은 전기 모터의 힘을 빌리는 파워 윈도우가 보편적이지만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러한 수동식 레버가 흔했다. 그 시절 자동차를 타본 이들이라면 뻑뻑하고 무거운 이 레버를 힘들게 돌려본 기억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요즘도 간혹 저가형 상용차나 경차 밴 모델에 달려 나오는 사양이다.
최신 차량은 대부분 샤크 핀 안테나 혹은 짧은 안테나가 달려 나오며, 그마저도 생략되는 차종이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셀카봉처럼 쭉쭉 늘어나 높게 솟아오르는 안테나가 기본이었다. 라디오를 켤 때 저절로 솟아오르는 안테나는 그 시절 자동차에 멋을 보태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카세트 플레이어
12V 시거잭 라이터
최신 자동차에서 음악을 듣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블루투스로 휴대폰을 연결하면 끝이다.
심지어 일부 신차는 음악 스트리밍 기능이 순정 사양으로 탑재돼 그 어떤 외부 요소를 연결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 노래가 들어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찾아서 플레이어에 넣고 다 들으면 되감아 줬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격세지감이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불편한 걸 어떻게 했나 신기할 따름이다.
12V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아울렛은 그 수가 줄었을 뿐 요즘 차 대부분에 탑재된다. 그 파워 아울렛에 꽂혀있던 시거잭은 재떨이와 함께 흡연에 비교적 관대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꾹 눌러 놓고 몇 초 기다렸다가 툭 튀어나온 시거잭으로 담뱃불을 붙여본 경험. 요즘 신차에서는 따라 하기 어려운 일이다.
무파워 스티어링의 손맛
사라져가는 수동변속기
차로 중앙 유지 기능에 필수적인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한때 유압 펌프로 움직이던 기계식 파워 스티어링보다 다루기 쉽고 편하다. 하지만 그 기계식 파워 스티어링마저 옵션이었던 시절 운전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었다. 순전히 완력만으로 앞바퀴를 조향하는 느낌이 어떤지 경험하고 싶다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키를 On에 두고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려보자. 물론 제자리에서 돌리는 게 가장 힘들지만 그렇다고 주행 중 시동을 끄고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운전에 양손과 양발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수동변속기. 클러치 페달을 밟아서 동력을 끊고 기계식 레버를 움직여 원하는 단수로 변속할 때의 느낌은 마치 차와 한 몸이 된 것 같다. 요즘 들어 상당히 보기 드물어진 사양이지만 다행히 일부 차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택의 폭이 줄었다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순수 내연기관이 존재하는 한 수동변속기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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