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북미 전략 모델인 준중형 SUV 타오스(Taos)의 2025년형을 공개하며 폭스바겐의 대표 기술이었던 DSG(Dual-clutch gearbox)를 일부 성능 지향 모델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최초로 DSG 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은 2003년 4세대 골프 R이다. 한국 시장에 DSG가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5세대 골프가 출시됐을 때이며, 이후 소형차인 폴로(Polo)부터 중형 세단인 아테온(Arteon)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종들에 적용되었다..
폭스바겐 타오스는 북미 시장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모델이다. 1.5리터 EA211 터보차저 4기통 TSI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 출력 174마력을 발휘한다. 타오스 사륜구동 모델에는 DSG를 탑재했으나 이번 2025년식에는 DSG 변속기 대신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폭스바겐의 멜린다 고덱(Melinda Godec) 제품 책임자는 모터 어쏘러티(Motor Authority)와 인터뷰에서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한 경쟁 모델이 없으며, 고객 피드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고객 선호도에 맞춰 특화형 모델을 생산함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따라서 북미 시장 기준으로 폭스바겐의 DSG를 탑재한 모델은 골프 GTI, 골프 R 그리고 제타 GLI이다.
그러나 유럽을 제외한 자동차 시장에서의 고객군들이 성능을 지향하기 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감각을 우선하면서 DSG 변속기의 적용 범위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또한 과거 자동 변속기의 성능과 효율이 DSG에 비해 떨어졌던 것이 최근 수년 동안 기술 개발을 통해 해소가 이뤄진 만큼 DSG의 필요성도 감소하고 있다.
DSG가 가지는 일부 제한적인 성능도 거론된다. 자동차의 주요 고객들의 주행 패턴이 정지 및 출발이 잦은 도심지 환경에서의 발진 감각이 자동 변속기보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그 이유다. 우리는 근 20년간 제원표에 눈도장을 찍었던 듀얼 클러치 기어 박스라는 기술이 점차 도태되는 마지막 순간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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