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신의 눈 사고
그렇게 자랑하던 자동 주차
비웃음거리 전락했다

최근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이 시끌시끌하다. 당연히 기술이 고도화되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 발전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빌리티로 시선을 옮기면 항목이 하나 추가된다. 바로 자율주행이다. 기존에 테슬라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게 FSD였는데, 중국의 신흥 자동차 브랜드들마저 자동 주차를 포함해 이를 아득히 뛰어넘은 기술을 과시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 시장에 상륙하여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BYD는 ‘신의 눈’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의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 현대차그룹으로 치면 ‘스마트센스’와도 같은 것이다. 중국 브랜드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자동 주차 기능을 또다시 자랑하러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는데, 실시간으로 자동 주차 기능을 시연하는 도중에 주차 사고를 내버리는 바람에 비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사고 난 것은 C 등급
카메라만 12개인데?
이름부터 소위 ‘오글거리는’ BYD의 신의 눈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자 A등급, B등급, C등급으로 구분되며 사고 난 차종은 C 등급의 신의 눈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등급은 알파벳 오름차순으로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해 내는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당연히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라이다 등의 부품이 추가되는 구조다.
당연히 사고가 나면 안 되는 것이지만, 굳이 옹호하자면 낮은 등급이니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변호는 전혀 해당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C 등급 역시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탑재해 꽤 높은 기술 수준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는 신의 눈 프로그래밍 자체가 치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대한민국 가성비 전략
당연히 C 등급 탑재한다
BYD의 자율 주행 기술은 B 등급부터 기술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알려졌다. 반면 대한민국 시장에 아토 3를 출시하며 전 세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한 만큼 한국 내수 시장에서는 가성비 전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YD의 발표에 따르면 A 등급은 양왕 브랜드, B 등급은 덴자 브랜드에 적용하며 C 등급은 이외 모델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사고 차종은 준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알려진 씰 DM-i다. 준대형 급이라고 하면 느낌이 오지 않을 수 있어 쉽게 부연 설명을 덧붙이자면,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의 K8과 동급인 차량이다. 자동 주차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어디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사고를 유발하는 추가 기능은 없는 편이 더 낫다고 반문하겠다.
한국 시장에 해당 옵션 탑재?
좁은 주차장 특성 고려해야
아직 정확히 발표된 바는 없지만, 신의 눈 플랫폼이 공개되며 OTA를 통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 정식 공개된 아토 3뿐 아니라 이후 전개될 차종에도 신의 눈은 탑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설령 초기 판매 물량에는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출고 이후 업데이트로 지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이 SDV를 표방한 이상 매우 높은 확률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대한민국의 주차장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도시를 건설하며 새로 지은 건물임에도 운전 베테랑조차 혀를 내두르는 주차장이 넘쳐나고, 구축 건물이라면 말하기조차 입 아픈 주차 환경을 생각해 보면 BYD는 신의 눈을 대한민국 시장에 런칭할 때 소프트웨어 개선을 많이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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