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아우디 소식
내연기관 투자 계속한다
2차 페이스리프트 집중
최근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장 시끄러운 분야는 누가 뭐래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둘은 사실 떼어낼 수 없는 존재다. 그도 그럴 것이, 수없이 많은 연산이 필요한 자율주행차엔 연쇄작용이 많은 내연기관보단 전기 파워트레인이 더 낫기 때문이다. EU의 환경 규제와 더불어 전기차 시대로 모두 넘어가는 와중,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에서 내연기관 모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소식이다.
기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계획은 2033년까지 유럽에서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계획을 전개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를 뒤집는 소식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 현상과 더불어 전기차의 판매량이 폭스바겐은 2.7%, 아우디는 7.8%의 하락세를 보이자 내연기관 모델의 2차 페이스리프트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의 네이밍 전략 변경
철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우선 기존 아우디는 마니아들이 충격받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바로 네이밍 전략을 대폭 변경하는 것이다. 세단 기준 A4부터 A6를 거쳐 A8로 이어진 라인에 E-Tron 서브네임을 조합하는 식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구분 지었던 아우디인데, 짝수는 순수 전기차 모델로 출시하고 홀수는 내연기관 모델로 출시하겠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기존에 개발되고 있던 차종의 네이밍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돌연 아우디는 상술한 네이밍 전략의 변경을 철회했다. 사실 아우디 역시 거대 자동차 브랜드로서 라인업이 꽤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었는데, 소비자와 영업망의 헷갈린다는 피드백을 수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는 사실일 수도 있겠으나 이런 발표가 나온 이상 표면적 이유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7은 패스트백 쿠페 형태의 세단이지만 A6는 정통 세단의 형태를 띠어, 두 차종을 통합으로 개발하는 것에도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
골프의 두 가지 선택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핫 해치’ 폭스바겐의 골프도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 골프는 그간 내연기관 해치백으로서 오랜 시간 폭스바겐의 해치백으로 각인되었는데, 역사가 깊은 모델인 만큼 폭스바겐에서도 이 차종을 완전 전동화시키기에 부담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어 전해진 폭스바겐의 예상 전략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현행 8세대 골프를 향후 10년 내외의 기간 판매를 지속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순수 전기차로 전환될 차기 9세대 골프와 8세대 내연기관 골프를 병행 판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병행 판매 전략은 풀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아 기존 모델을 격하시켜 라인업을 메꾸는 회사에서 많이 봤던 방식이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전기 골프와 내연기관 골프 사이 빈틈은 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전략 수정
2차 페이스리프트의 진행
사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엔 자동차 브랜드의 전반적인 전략의 수정이 엿보이는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플랫폼은 그대로 두고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할 때는 일반적이라면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고 이후에는 풀체인지를 진행하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관행이라면 관행이었다. 예외적으로 페이스리프트임에도 플랫폼이 변경되는 차종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 포착되는 스파이샷이나 새로운 신차가 공개되어 확인해 보면, 모델 변경 주기가 도래했는데 풀체인지 없이 2차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거나, 플랫폼을 변경한 풀체인지 모델에 기존 모델의 외부 패널 금형을 그대로 사용하는 때도 생긴다. EU의 향후 발표를 기다리며 투자 금액을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이다. EU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가운데, 앞으로의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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