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너지솔루션 협력
토요타 BEV 배터리 공급
토요타의 허점을 뒤집는다

전기차 차주들에게 아주 예민한 문제가 있다. 바로 연료의 역할을 하는 배터리, 그중에서도 배터리의 구성과 제조사 또는 제조국이다. 실제로 벤츠 브랜드 이미지 폭락에 이바지한 청라 화재 사건 당시 파라시스 배터리는 화두에 올랐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 LG의 배터리가 자동차 업계 선두의 자리를 지키는 토요타가 개발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에 토요타는 업계 선두의 자리에 있는 것은 맞다. 물론 내구성과 신뢰도 역시 높아 자동차의 주요 시장으로 손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매우 인정받는 브랜드이며, 하이브리드 차종에 엄청나게 강한 회사다. 그런데 이런 회사에도 한가지 허점이 있다. 바로 배터리와 모터를 통해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 시장에선 후발주자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물론 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인해 정체되었다곤 해도 후발주자라는 호칭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생산 공장 미시간주
GM의 입김이 있던 공장
이 배터리가 생산되는 공장은 GM이 전기차 아키텍처 ‘얼티엄’ 사업을 위해 확보했던 공장이다. 미시간주에 위치하는 이 공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도 부딪히지 않으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장착된 차 자체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언급되었다. 일본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전량 해외 생산인 차종이 될 것이 유력하다.
상술했듯이 BEV (Battery Electric Vehicle)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토요타로선 매우 공격적인 전략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신뢰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브랜드라고 해도 이미 어느정도는 구축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가칭 bZ5X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크로스오버가 LG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Z5X는 기아 EV9과 현대차의 아이오닉 9, GM의 이쿼녹스 EV와 경쟁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30개 모델
연간 최대 350만 대 생산
신흥 시장인 만큼 현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각자 BEV 개발 및 판매에 열을 매우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개발해 아이오닉 5를 시작해 전기차 플랫폼을 지속해서 확대해 가는 중인데, 토요타는 후발주자인 만큼, 2030년 이내에 전 세계적으로 30여 개의 BE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현대차그룹이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순수 전기차는 총 14종이다.
아울러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내기 위해 연간 최대 3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제조사가 단시간에 이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는 것은, 이미 극비리에 선행 개발한 순수 전기 신차가 있으며 다만 신중하게 시장에 진출하느라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는 말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해외의 토요타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었다.


GM의 입김은 없을까?
현대차-GM 협력 관계
애초에 이 배터리가 생산되는 공장 자체가 GM과 LG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공장인 만큼 GM의 입김이 들어가는 것 아닐까 하는 일각의 우려가 있는데, 이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GM은 이미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소재한 공장에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결정적으로는 지난 2024년 12월 GM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잠시 짚을 것은, GM은 이미 현대차와 포괄적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24년 9월의 얘기다. GM, 현대차그룹, 토요타는 명실상부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최상위권에 매겨져 있는 회사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박 터지게 싸우는 경쟁 관계다. 하지만 이미 현대차와 손을 잡은 GM인 만큼 토요타의 BEV를 위한 배터리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