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흔들린다
토요타 배터리 공장 건설
연기한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자동차 거대기업 토요타는 후쿠오카현에 세우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던 이번 공장이 미뤄진 배경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토요타가 당초 야심차게 계획했던 배터리의 성능 때문이다. 토요타는 이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를 렉서스 신형 전기차에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최대 1,0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기차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등 현실적 장벽 앞에 결국 계획이 지연된 것이다.
토요타 야심 찬 계획
흔들리는 이유
토요타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150만 대, 2030년까지는 350만 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공장 건설 지연은 이러한 계획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계획 변경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이미 다른 글로벌 제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지난해 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토요타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전략 수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 모델의 급속한 시장 잠식이 토요타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자재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이 근본적인 재검토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시장 둔화 지속되나
전망은 엇갈려
전기차 시장의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화될 현상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기술 발전과 정부 정책의 뒷받침으로 다시 시장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침체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향후 수년간 전기차 생산 전략을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토요타의 이번 결정이 향후 전기차 시장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각 업체의 전략 수정은 더욱 신중하고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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