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따자마자 렌트할 수 있다
쏘카 기존 규정 삭제 논의 중
렌터카 사고율 20대가 1위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 이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만 1년이 지나고서부터 차량을 렌트할 수 있는 규정의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렌트를 이용하는 주 고객이 20대인 만큼 고객층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렌터카 업체에서 면허 취득 1년 후부터 차량 렌트를 할 수 있게 한 것은 도로교통법에 따로 명시된 규정은 아니다. 렌터카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규정인데 이는 면허를 막 딴 이들의 운전이 미숙한 것을 고려한 규정이었다.
소형차 렌트만 허용하는 것과
보험료 소폭 인상도 고려 중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우려도 쏟아졌다. 면허를 취득한 직후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가 바로 차량을 렌트해 도로로 나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쏘카 측에서는 면허 취득 기간이 1년이 지나지 않은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소폭 인상하고, 주차와 운전이 비교적 쉬운 소형차에 한해서 렌트를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쏘카 측에서는 ‘고수의 운전면허’와 협업을 통해서 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운전자에게 차량 렌트를 해주기도 했다. 실내 운전 연습장에서 3시간의 프로그램을 이수 후 차량을 렌트할 수 있게끔 했다. 쏘카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렌터카 이용률 높은 제주
관련 사고 끊이지 않고 있어
이같은 쏘카 측의 답변에도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여름 휴가철 렌터카 교통사고 비율이 20대가 가장 많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은 2018년~2022년까지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하루 579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29.5%가 20대 운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뒤이어 40대(24.8%)와 30대(24.3%) 순으로 많았다.
도로교통공단은 20대 운전자의 렌터카 교통사고 증가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자차를 비유한 비중이 작아 렌터카 이용 수요가 높다는 점과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운전 경력이 짧아 운전이 미숙하다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렌터카 이용률이 높은 제주에서는 렌터카 관련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017년 521건이던 렌터카 사고가 2021년에는 603건으로 늘었으며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의 12.3%가 렌터카 사고로 조사됐다.
아반떼 N 전손 사건 보면
렌터카라고 막 다루기도 해
작년 9월에는 쏘카에서 현대의 고성능 차 아반떼 N을 전국적으로 500대 배치하여 렌트 서비스를 운영했다가 잇따른 전손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운전자들이 자신의 차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차량의 최고 속도까지 내거나 타이어 트레드가 닳을 때까지 드리프트를 하는 등 무리하게 운전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해당 사건 발생 후 렌트 규정을 1년에서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으나 오히려 규정 삭제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20대 운전자들 편의성은 늘어날 듯하다’, ‘면허 따자마자 차도 사는데 상관없다’, ‘면허 취득하고 바로 운전하는 사람은 극소수라 1년 제한이 의미 없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곧 봄나들이 많이들 갈 텐데 걱정이다’, ‘쏘카 차 보면 무조건 떨어져서 간다’, ‘자기 차 아니라고 운전 막 하는 인간들이 문제다’, ‘제발 렌터카로 운전 연습 좀 하지 마라’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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