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BMW 공장에 본격 투입된다. 현대차그룹 내부뿐 아니라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이 영국 햄스 홀 공장(Hams Hall Plant)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을 도입했다고 한다. 약 1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정식으로 햄스 홀 공장에 투입됐다. BMW는 스팟의 이름을 ‘스포토'(SpOTTO)라고 지었다. 기존 이름인 스팟에 BMW의 창립자 중 한 명인 ‘구스타프 오토'(Gustav Otto)를 더했다.
영국 버밍엄 외곽에 위치한 햄스 홀 공장은 BMW그룹의 최신형 3기통과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포함해 엔진의 주요 부품을 가공 및 생산한다. 200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재는 1,600여 명의 직원을 갖출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40만 개 이상의 엔진을 만들었다.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은 각종 센서를 통해 공장을 순찰한다.
스팟은 유지 보수와 공장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마르코 다 실바(Marco da Silva) 스팟의 개발 책임자는 “햄스 홀 공장 환경은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통해 검사하기 적합한 환경”이라고 밝혔다. BMW 관계자는 “스포토는 시각, 열 및 음향 센서를 갖춰 방대한 양의 유지 관리 작업을 수행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개선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BMW그룹은 다른 공장에서도 스팟의 추가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스팟을 제작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개발업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이 사재 2,400억 원을 출연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인수 이후인 2022년 CES에서는 스팟과 함께 정의선 회장이 등장에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에서는 스팟이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 중이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그 예시다. 스마트 제조 시설을 갖춘 혁신 시설로, 컨베이어벨트의 기존 공장과 다른 모습을 갖췄다. 조립과 물류 등 다양한 작업에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스팟은 조립 상태 등을 확인한다.
기아도 국내 모든 공장에서 활용 중에 있다. 이후 현대차 공장에도 투입 예정이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함께 스팟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택배 기사가 스팟과 함께 물품을 배송했다. 택배 기사가 배송지에 도착하면 스팟이 물품을 배송하고 차량으로 돌아온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와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학재 사장은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했다. 이후 인천공항의 로봇 도입 전략 논의를 진행했다. 스팟은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탐지·제거 등 공항 경비 보안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향후에는 여객 안내와 수하물 처리, 화물터미널 내 화물 적재 등까지 다양한 부분을 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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