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확장해 나가는 전기차
취향에 따른 선택 필요하다
내겐 어떤 전기차가 좋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의 확실한 미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만큼 빨리 저렴해지지 않는 가격, 충전의 번거로움 등 현실의 벽과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얼리어답터들은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하곤 한다.
‘전비 좋고 주행 가능 거리 긴 차’는 문자 그대로 이상적인 선택지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궁극적으로 닿고 싶은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취향이 결여되어 있다. 전비가 좋다거나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가 길다는 것은 경제적인 이점일 뿐 결코 취향이 될 수 없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라이프스타일만큼 다양하다. ‘취향 저격’ 국산 전기차 3종을 뽑아봤다.
가족이 쓰는 패밀리카?
역시 기아 EV9이 제격
최근 들어서 이미지 및 상품성이 우상향을 이뤄내고 있는 국산차 모델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기차 영역에 들어서면서 압도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국산차들. 그 중심에는 단연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있다.
EV9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 뽑자면 단연 기다란 휠 베이스다. 해당 모델의 전장은 5,010mm고, 휠 베이스는 무려 3,100mm다. 국산 차량 중 거구를 자랑하는 카니발과 펠리세이드보다 각각 10mm, 200mm 길다. 이는 덩치 크기로 유명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보다도 29mm가 더 긴 수치다. 7인승 모델이 기본 사양이며 가격은 7,337만 원부터 시작된다.
혼자야? 어, 싱글이야
청춘은 코나 일렉트릭
외모 귀엽고, 출력 적당하고, 1회 충전 시 300~400km는 거뜬히 달린다. 소형 SUV지만, 2열 거주성도 나쁘지 않은 전기차. 모난 데 없는 코나 일렉트릭이다. 또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7L 용량의 프렁크, ccNC의 EV 전용 모드까지. 옵션 구성도 훌륭하다.
가격은 4,654만 원부터 시작하고, 롱레인지는 4,968만 원부터 5,323만 원. 비싸 보이지만, 코나 1세대와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차체가 대폭 커졌고, 1세대의 선택 옵션을 3세대에서는 거의 모두 기본화했다. 업계에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 난 CATL 배터리를 적용한 덕에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폼 나게 살고 싶다
아이오닉 5 N처럼
고출력과 고성능은 다르다. 전기차는 특성상 초반 가속력이 탁월하지만, 배터리 발열과 무게로 인한 브레이크 과열 때문에 금방 지쳐버리곤 한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다. 출력은 웬만한 슈퍼카와 비견할 만한 수준이다. 서킷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고, 웬만한 전기차로는 1랩도 힘든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2바퀴나 돌고도 별다른 성능 저하를 보이지 않았다. 대단한 차임에는 이견이 없다.
고성능 차량이지만, 가격은 7천만 원대다.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사용하고, 제로백은 3.5초다. 순정 타이어도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 P-Zero가 장착된다. 가격 대비 차량을 구성하는 사양이 훌륭하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와 같은 운전 감각을 드디어 국산 차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폼 나는 아이오닉 5 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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