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브리티리 럭셔리
이제는 하이브리드다
플라잉스퍼 부분 변경
독일 못지않게 훌륭한 자동차를 꾸준히 만들어 온 국가가 있다. 영국이다. 영국은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를 여럿 갖고 있다. 애스턴 마틴, 랜드로버, 로터스, 재규어, 벤틀리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가 영국을 본토로 두고 있다.
영원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의전 차량이자 총리 마거릿 대처의 관용차였던 재규어는 브리티시 럭셔리를 상징하는 자동차 브랜드다. 특히 후륜 구동 기반 대형 세단이자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인 XJ는 럭셔리를 표현하는 영국의 방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여왕 의전까지 도맡은
고급 영국 자동차 벤틀리
하지만 재규어 XJ를 뛰어넘는 극한의 럭셔리도 세상에 존재한다. 벤틀리다. 정통 4도어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던 모델은 벤틀리 아르나지였다.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생산했고, 그 배턴을 이어받은 차량이 그 유명한 뮬산이다. 뮬산은 원래 아르나지보다 먼저 생산한 모델이지만, 단종되었다가 아르나지의 후속으로 출시돼 2020년까지 생산되었다.
기함 아르나지의 뒤를 이은 뮬산은 폭스바겐그룹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후륜 구동 세단이었다. 경쟁 모델 롤스로이스 고스트가 빠르게 치고 올라왔고, 뮬산은 그 자리를 2인자였던 플라잉스퍼에게 물려주게 된다.
뮬산의 배턴을 이어받은
12기통 엔진 플라잉스퍼
플라잉스퍼는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나 BMW 7시리즈보다는 고급스럽고, 뮬산이나 팬텀보다는 한 단계 자중한 모델을 찾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다. 플라잉스퍼의 상징은 W12 6리터 트윈 터보 엔진. 하지만 플라잉스퍼도 친환경 어젠다를 피해 갈 순 없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굳건했던 플라잉스퍼의 왕좌를 위협하는 차량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부터 SUV 시장 확대로 경쟁에 합류한 레인지로버 SV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플라잉스퍼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
플라잉스퍼는 굳건하다
하지만 럭셔리 명가 벤틀리는 정통 4도어 세단을 포기하지 않았다. 벤틀리는 플라잉스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알렸다. 최근 발표한 컨티넨탈 GT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할 것이라고도 공개했다. 4리터 트원 터보 8기통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스펙이다.
벤틀리는 이 새로운 심장을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라고 불렀지만, 사실 이미 익숙한 엔진이다. 얼마 전 공개한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에 동일한 엔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운동선수가 브리티시 정장을 빼입은 그 자태와 앞으로도 굳건할 정통 럭셔리 4도어 세단. 새로운 플라잉스퍼가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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