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사면 호X’ 말 나온 벤츠 전기차, 안 팔리는 이유 확실했죠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
플래그십 모델은 EQS인데
EQS 유독 안 팔리는 이유?

최근 들어 자동차 시장 내 기세가 한껏 오른 SUV 모델들. 물론 세단 모델들의 인기 역시 쉽게 식지 않는 중이다. 특히 대형 세단의 경우 고정된 수요층, 특유의 아우라 등을 기반으로 매년 꾸준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형 세단 모델들이 대체로 각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모델인 점을 고려해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다.

기술은 물론 디자인까지 정점에 서있는 모델인만큼 대형 세단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100% 끌어내야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삐끗한다면,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득달같이 달려 들테니 말이다. 이는 브랜드들이 대형 세단 모델을 유독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해당 체급 시장이 다른 체급 시장보다 보수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S 클래스 전기차 버전
디자인은 사뭇 다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EQS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벤츠가 운영 중인 독자 전기차 브랜드 EQ. 그중 최상위 모델이자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 EQS는 벤츠 브랜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를 기반으로 한 S 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EQS는 정통 플래그십 세단 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함 S 클래스의 디자인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함급 차량에 붙는 ‘S’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외관 디자인에서 중후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EQS는 분명 좋은 차지만, 기존의 ’S’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중후하고 압도적인 디자인
캡 포워드는 혁신에 가깝다

6기통부터 12기통 엔진까지 실은,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의 롱 노즈 디자인은 S 클래스의 일종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EQS는 대형 세단이지만 캡 포워드 디자인을 채택해 길쭉하고 낮게 깔린 듯한 인상보다는 짤막하고 껑충해 보이는, 다소 혁신적인 외모를 갖췄다.

혁신은 때로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실내 공간을 적극 넓힌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EQS에는 전기차의 이점 중 하나인 프렁크가 없다. EQS는 넓은 트렁크 면적과 큰 용량을 갖고 있지만, 추가적인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쟁쟁한 경쟁 모델 많아
BMW i7은 초강력 맞수

대형 세단 세그먼트에는 쟁쟁한 경쟁자가 많다. EQS와 경쟁하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에는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i7이 버티고 있다. 정통 플래그십답게 거대한 차체와 마치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연상케 하는 실루엣으로 중암감을 뿜어내는 모습이다. 괜히 EQS가 벤츠 내에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대형 세단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자금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형 세단의 이미지는 ‘회장님 차’다. 캡 포워드보다는 롱 노즈 디자인이, 짧고 껑충한 모습보다는 길고 낮게 깔린 이미지가 더 어울린다.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대형 세단 시장에서 EQS의 디자인은 하나의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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