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수동 변속기 사용
남자는 1종 보통은 옛말
그래도 남아있는 차들
지금 들으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겠지만 옛날에는 ‘남자는 1종 보통’이라는 말이 있었다. 물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었지만 그만큼 수동 차량이 인기가 인기가 있었던, 아니 수동 차량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되어 버렸다. 수동 변속기 차량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그때 이미 한국에서 현대자동차의 수동, 자동 변속기의 비율이 1.2%대 98.8%로, 압도적으로 자동 변속기 차량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유럽만 19.4%대 80.6%로 수동 변속기의 비율이 높았다. 2020년대에 와서도 한국과 미국은 1% 미만의 비율을, 유럽도 50% 이하로 수동 변속기의 비율이 낮아졌다.
초반엔 스틱이 보편적
점점 갈수록 오토가 편해
그렇담 왜 수동 변속기 차량이 줄어들게 된 것일까?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편의성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는 엔진 회전수의 한계가 있는 내연 기관의 특성상 변속기는 필수였고, 자동차는 무조건 수동 운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동 변속기가 보편적이었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1가정 1 자동차가 보급될 만큼 자동차의 수요가 높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동 변속기는 불편한 존재였다.
또한 변속할 때마다 밟아야 하는 클러치는 운전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므로 자동차가 많아질수록 자동 변속기 차량의 수요는 높아만 갔다. 물론 자동 변속기가 등장하자마자 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자동 변속기의 동력손실률은 수동 변속기 대비 매우 높았으며, 연비가 나빴기 때문에 초반 자동 변속기 차량의 인기는 높지 않았다. 다만 기술의 발전으로 동력손실률이 차이가 나지 않게 되자 자동 변속기 차량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생산한다
손맛을 잊지 못한 마니아
1% 미만의 비율을 가진 수동 변속기 시장이라지만 아직도 수동 변속 차량을 생산하고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현대 아반떼 N과 스타리아 디젤 등이 있다. 현대 아반떼 N은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6단 수동 변속기를 갖춘 2.0L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현대 스타리아는 디젤 모델에서만 8단 자동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되지만, 카고와 투어러 11인 스마트 트림에 한해서만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둘이 수동 변속기 옵션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구조로 직관적인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점, 정비성이 뛰어나다는 점, 아직 저렴한 차량이 많이 유통되는 곳에서 자동 변속기보다 저렴하다는 점 등이 있을 테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손맛’일 것이다. 분명 자동 변속기가 더 효율적인 것은 맞지만 인간은 언제나 효율적인 것만 따지지 않는 존재니까 말이다.
구시대의 유물이 될까
대부분이 운전 못 한다
그럼에도 언젠가 수동 변속기 매우 극소수의 차량에만 적용되거나 그마저도 사라질 기술일 것은 분명하다.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선 차량이 스스로 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동 변속기를 이용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 미국에서 일어난 헤프닝 같은 일도 많아질 것이다.
미국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위해 정차한 차량을 한 10대 두 명이 훔치려는 사건이 있었다 이 둘은 운전자를 밀치고 차 문을 굳게 닫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10대 두 명은 그대로 차에서 내려 도망갔다. 이 둘이 훔치려던 차량은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모델로 수동 변속기가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도망갈 수 없으니 그대로 줄행랑을 쳐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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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내부 사진 아반떼N이 아니고 N라인이네.
사라지는 이유..불편해서...이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