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도 대박.. 국산 SUV, 전설로 불리는 ‘이 모델’ 정체

SUV는 세단을 압도했다
군용차량이 우리 품으로
최초 도심형 SUV 누가?

한때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건 세단이었다. 누군가에게 차를 그려보라 하면 그리는 것도 거의 세단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판매량에서도 세단이 항상 SUV를 이겨왔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거의 더블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이젠 SUV가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다. 세단과 전혀 다른 모습의 SUV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군용 차량이 모티브가 된 SUV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지프가 자신들의 차량을 민간인들에게도 판매하기 위해 이름 붙인 것이 민수용 지프(Civilian Jeep, CJ)였다. 이것이 SUV의 개념적 시초다. 이후 1955년 쉐보레에서 서버번을 내놓았고 이것이 최초의 SUV라고 의견이 모인다. 그런데 커다란 군용 차량이 아닌 현대의 우리가 타고 있는 SUV는 언제 탄생했을까?

아담한 사이즈의 SUV
기아 스포티지 1세대

지금 세단을 무너뜨리고 있는 건 도심형 SUV다. 출퇴근도 가능하고 오프로드도 달려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SUV는 이견이 있겠지만 현대가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1980년대 SUV라 하면, 각진 디자인, 커다란 크기를 가진 풀사이즈 SUV밖에 없었다. 기아는 아직 현대에게 인수되기 전이었고 미국, 일본과 기술을 제휴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었다.

이때 미국 포드가 콤팩트 SUV 사업을 제안했다. 단 사업 진행 시 기아 지분의 50%를 인수한다는 조항을 들이밀었다. 결국 사업을 결렬되었고 기아는 독자적으로 개발에 돌입했다. 시간이 흘러 1991년 도쿄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도심형 SUV를 컨셉으로 한 1세대 스포티지가 공개되었다. 아담하고 세단과 비슷한 인테리어를 가진 SUV 등장에 일본, 미국, 독일 등 각국의 제조사가 깜짝 놀라게 되었다.

프레임 바디의 SUV
해외에서도 먹혔다

1993년 정식 출시된 스포티지는 전장 4.045mm, 전폭 1,735mm, 전고 1,655mm의 아담한 사이즈였다. 2.0L FE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여 최대 출력 99마력, 최대 토크 17.0kg.m를 발휘했다. 만들긴 만들었지만, 당시 기아의 기술력은 부족했으므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한 모노코크 바디가 아닌 프레임 바디인 록스타의 차체를 변형해서 사용했었다.

국내 최초로 60km/h 이하의 속도에서 구동 방식을 변경할 수 있는 시프트 온 플라이 시스템을 적용해 당시 국내에서 최고로 진보한 SUV로 유명했다. 또한 변변한 해외 수출망을 갖고 있지도 않았던 기아는 좋은 평을 받으면서 미국에 꾸준히 팔렸다. 1997~1998년엔 미국 소비자 문제 연구기관인 인텔리초이스가 실시한 자동차 종합 평가에서 소형 사륜구동 자동차 부분의 ‘가장 값진 차’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

그 명성 그대로 발전
새 페이스리프트 출시

1998년에 단종된 1세대 스포티지는 5세대를 거치면서 거듭된 발전을 해왔다. 2021년에 출시한 5세대 디 올 뉴 스포티지는 대략 3년만인 올해 11월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칠 예정이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예정으로 가로가 아닌 세로로 디자인된 램프 등 기아의 최신 디자인을 따를 것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외관 말고도 내부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5인치 공조 시스템,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외관에 중점을 주고 설계를 한 것인지 실내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어 기존 스포티지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탑재되고 유리창에 정보를 표시하는 HUD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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