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에 부합한 준중형 세단
그 정체는 바로 기아의 ‘K3’
아반떼 대신 선택해도 좋을까?
“이야… 너 차야?”. “응, 아빠가 뽑아줬어”. 갓 구운 빵처럼 윤기가 좔좔 흐르던 흰색 K3. 초여름의 햇살 아래서 매끈한 도장면이 유독 빛났다. 멋쩍게 웃으며 운전석 문을 열어 보이던 그녀 뒤로 새 차 냄새가 슬 풍겼다. 옹기종기 모여 친구의 첫 차를 구경하던 동기들의 눈에는 부러움이 서려 있었다.
국산 엔트리 세단, 기아 K3는 ‘첫 차 다운’ 차량이다. 최신 기능이나 호사스러운 소재와는 거리가 멀지만, 가볍고 실용적이다. 세피아, 쎄라토,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포르테의 대를 이은 K3는 합리적인 가격과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K3 만년 경쟁자 아반떼
두 차량 모두 준수하다
하지만 K3에게는 만년 경쟁자 아반떼가 있다. K3와 마찬가지로 넉넉한 공간, 나쁘지 않은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아반떼는 절대 강자다. 현재 국산 준중형 세단 시장은 K3와 아반떼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모델 기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 않아, 아반떼가 K3보다 조금 더 크다. 전장과 전고는 물론 휠베이스도 더 길다. 그러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디자인은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고르면 된다. 두 차량 모두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고 있고, 딱히 모난 부분도 없다. 순전히 취향에 기대 선택하면 된다.
아반떼 보다 가격 싼 K3
옵션 구성도 차이 존재해
가장 중요한 가격은 아반떼가 더 비싼 편이다. 아반떼의 시작 가격은 1,994만 원, K3의 시작 가격은 1,825만 원이다. 가격 차이는 좀 있지만, 사양이나 옵션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아반떼의 헤드램프는 LED지만, K3는 벌브다. 아반떼 기본 모델에는 아날로그 계기반이 적용되지만, K3는 디지털 계기반이 기본이다.
만약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K3는 선택지에서 사라진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차량은 아반떼뿐이다. K3는 자연흡기 1.6리터 가솔린 단일 엔진으로 운영된다. 1.6리터 터보 엔진은 오직 해치백 모델인 K3 GT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아반떼는 1.6 하이브리드와 1.6 LPG와 가솔린으로 엔진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다.
두 차량의 미래는?
단종되는 기아 K3
아반떼와 K3는 현재 국산 엔트리 세단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향후 두 차량이 걸어갈 길은 사뭇 다르다. 아반떼는 현재도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아반떼 N을 통해 고성능 모델로 우뚝 서게 됐다.
하지만 K3는 머지않아 단종의 길을 걷게 될 예정이다. 단종된 차량을 굳이 선택하고 싶지 않다면 아반떼를 구매하면 된다. 뒤를 잇는 K4는 과연 국내 시장에 출시할까. 치솟는 SUV 인기에 이제 국산 준중형 세단에는 아반떼 혼자만 남게 될까.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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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이 기자양반은
쏘카 맨날이용하는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