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 트위스터스
신 스틸러 ‘램 픽업트럭’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정도로 시원한 영화가 개봉했다. ‘트위스터스(Twisters)’는 토네이도를 연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자 그대로 ‘토네이도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의 서사를 다룬 영화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자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에서 눈길이 꽂힌 곳은 따로 있었다. 맹렬한 엔진음을 내뿜으며 오클라호마의 초원을 누비는 픽업트럭이다. 빨간 픽업트럭의 근육질 몸매와 웅장한 하체는 위험을 무릅쓰고 토네이도를 쫓는 주인공 무리의 기개를 보여주는 듯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언제나 멋진 픽업트럭
토네이도는 지형적인 요인과 기단의 배치 등 복합적인 환경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주로 미국에서 관측되고, 호주나 유럽 등지에서도 발생한다. 발생 빈도가 낮은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나 환경이나 라이프스타일 중 그 어느 것도 픽업트럭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생소하다는 말이 공감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픽업트럭은 세단이나 SUV처럼 하나의 장르다. 비포장도로가 많거나 땅 면적이 광활해 실용적인 화물 차량이 필요한 곳에서는 늘 인기다. 미국 자동차 문화의 상징인 픽업트럭, 특히 주인공의 검붉은 닷지 램 픽업은 생소한 문화에도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드는 장치다.
1995년형 닷지 램 픽업트럭
검붉은 차량과 웅장한 자태
주인공의 차량은 1995년식 닷지 램 픽업이다. 2024년에 개봉한 영화에 굳이 1995년형 모델을 가져온 이유는 바로 오마주다. 1996년에 개봉한 ‘트위스터스’의 전작 ‘트위스터’에는 1995년식 빨간색 닷지 램이 등장해 숱한 활약을 펼쳤는데, 이를 오마주해 ‘트위스터스’에도 같은 모델이 등장한다.
영화 속 램 픽업은 우렁찬 엔진음과 거대한 차체는 엄청난 토네이도와 맞서는 데 제격이다. 섀시 강성을 위해 차량 외부에 골자를 덧대고, 토네이도 속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것을 막고자 큰 드릴 두 개를 탑재했다. 꼬질꼬질한 검붉은 차체도 폭풍을 쫓는 이들의 삶과 잘 어울린다.
닷지로부터 독립한 램
영화도 차량도 훌륭해
영화는 물론 현실에서도 심장을 자극하는 램 픽업트럭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0년 닷지로부터 독립해 ‘램 트럭스’가 되었고, 스텔란티스 그룹에 속해 꾸준히 픽업트럭 및 상용차를 양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판매하지 않지만, 픽업트럭이 있어야 할 곳에는 여전히 램 트럭이 있다.
픽업트럭도, 토네이도도 생경하지만, 상영관이 어두워지면 마치 ‘토네이도 랭글러’의 일원이 된 것처럼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오클라호마 초원보다는 빌딩 숲이 익숙한 삶에서 흥미로운 자극과 자유로운 일탈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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