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전통 상여 모티브로
특수하게 개조된 국산차
그 정체는 바로 ‘상여차’
국산차 모델들 중에서는 사망자를 운구하는 특수한 목적으로 운행되는 장의차 모델이 있다. 장의차는 특수여객운송사업에 포함되기 때문에 영업용 번호판을 장착한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장의차로는 기다란 리무진이나 버스를 활용한다.
장의차 중에서는 상여차도 있다. 전면은 일반적인 자동차의 모습이지만 후면은 한국의 전통 상여를 얹은 형태로 매우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는 거의 볼 수 없는 차량이 되었다.
옛 상여를 모티브로
제작된 상여차
옛 동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 후 관을 장지로 옮기기 위해 상여라는 것을 사용했다. 상여는 가마의 일종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만큼 꽤 화려하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자동차가 보급됨에 따라 자연스레 상여는 일상 속에서 사라지고 차를 통해 관을 운구한다.
상여차는 자동차 뒷부분에 상여를 얹은 형태로, 주로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관이 들어가야 하다 보니 대형 세단을 기반으로 개조된다. 한국에도 한때 상여차로 개조되어 활용된 적이 있었는데, 기본형, 1단 기와식, 2단 기와식 이렇게 세 종류가 있었다. 차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형 세단을 기반으로 개조되는데, 주로 그랜저나 다이너스티, 에쿠스가 활용된다. 두 업체에서 상여차를 개조했는데, 한 업체는 미국식 장의차 개조로 전환했고, 다른 한 업체는 탈세로 인해 개조가 불투명해졌다.
미국식 장의차에 밀려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상여차
상여차가 한창 개조되었을 때도 수요가 많지 않아 도로에서 보는 것은 어려웠다. 한국 자동차는 초창기에 미국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에 따라 장의차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일찌감치 미국식 장의차가 들어와 운행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BMW, 벤츠 등 유럽산 브랜드들이 강세지만 당시만 해도 미국산 브랜드들이 강세였기 때문에 장의차도 캐딜락이나 링컨 위주로 많이 들어왔다. 그것이 현재까지 쭉 이어져 자연스레 상여차를 잘 찾지 않게 되었다.
옛날에는 미국에서 제작된 장의차를 그대로 수입해왔지만 현재는 특장차 업체에서 일반 완성차를 수입한 후 이를 기반으로 개조한다. 또한 옛날에는 세단 모델을 기반으로 개조했지만 지금은 SUV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한때는 대부분 링컨 MKX나 MKT로 개조했지만 지금은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다양해졌으며, 드물게 풀사이즈 SUV 기반인 쉐보레 타호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 네비게이터를 개조하기도 한다.
완전히 다른 형태인
유럽식 장의차
유럽의 장의차는 한국이나 미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뒷부분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동양이나 미국처럼 운구 시 관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해 블라인드를 설치해 관을 가릴 수 있다. 또한 지붕을 상당히 높게 개조하는 것이 특징이라 뒷부분을 보면 거의 미니밴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차량은 당연히 유럽산 위주로 사용하는데,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일반 세단 기반은 물론이고 SUV, 미니밴, 심지어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개조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와 같은 최고급 차량을 개조하기도 하며, 제네시스가 유럽에 진출한 후에는 GV80을 기반으로 개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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