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
핸들락, 푸는 법도 다르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 난다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내 앞에 고라니가 튀어나오는 상황도, 무단횡단을 하던 사람이 당당하게 내 눈을 보며 멈추라는 사인을 보내는 상황도 아니다. 제일 두려운 것은 어제와 별반 다른 하루인데 갑자기 차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핸들이 돌아가지 않는, 핸들락 상황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장 두렵다.
핸들을 아무리 돌려도 움직이지 않는 이 현상을 핸들락, 핸들 잠김이라고 부른다. 이때는 핸들뿐만 아니라 시동을 걸려고 키를 넣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차 고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도난 방지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만들어 놓은 기능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 핸들락을 걸어버린 것이다.
시동이 꺼진 상태라면
급하게 시동을 껐던 탓
우선 앞서 말한 상황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핸들락에 걸린 상황이다. 자동차 핸들을 좌측이나 우측 끝까지 돌리게 되면 홈이 생긴다. 또한 자동차 키를 좌측이나 우측 끝까지 돌리면 멈침쇠가 움직이게 된다. 이 홈과 멈침쇠가 연결되면 핸들이 고정되는 핸들락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핸들을 방향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키를 뽑는다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해체는 조립의 역순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선 키가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키를 꽂아준 뒤, 시동을 걸듯이 살짝 돌려준다. 그 다음엔 핸들이 어느 방향으로 돌아갔는지 안다면 그 방향으로, 모른다면 좌우로 살짝 흔들어주면 어느새 키가 조금씩 돌아가 시동에 걸리게 된다. 스마트키의 경우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시동이 켜진 상태라면
제조사의 문제일 수도
다음은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핸들락이 걸린 상황이다. 이때는 주행 중에 전동식 스티어링 휠의 고장으로 핸들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동식 스티어링 휠이란 자동차 조향 시 전기의 힘으로 핸들링을 도와주는 도구로, 이것의 고장으로 핸들을 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이 경우는 스티어링 휠의 고장이 아닐 수도 있어서 차량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의 상황이라면 계기판에 핸들 모양과 느낌표가 같이 붙어 있는 그림에 불이 들어오게 되고, 평소보다 힘을 더 주면서 핸들을 조작해야 한다. 후자의 상황이라면 당장은 운전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라도 차량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모르므로 일단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정차시킨 뒤 긴급 출동 서비스나 정비소에 연락하여 조처를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많은 분쟁들 있었다
책임감 있는 운영 필요해
시동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락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은 운전자의 실수로 인해서 발생한다. 하지만 시동이 걸려있는데 핸들락이 발생하는 경우는 제조사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2022년에는 2014년식 LF 쏘나타 차주 A 씨가 주행 중 핸들락 현상으로 큰 사고가 날 뻔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데에는 리콜을 조치한 반면 한국에는 그러지 않아 논란을 사기도 했다.
또한 2020년에 출시한 제네시스 G80 3세대 모델에서 구매 초기부터 핸들락 결함이 발생해 많은 소비자가 불편함을 겪었던 적도 있다. 이에 현대 자동차 측은 연료 주입을 담당하는 인젝터에 작업자 부주의로 인한 찍힘 현상이 발생해 많은 양의 연료가 주입되면서 발생한 핸들 잠금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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