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전기차 급발진 주장 사고
원 페달 드라이빙 논란 떠올랐다
편리하다 VS 위험하다 의견 갈려
지난 8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60대 여성이 운전하던 테슬라 전기차가 한 카페로 돌진해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각에선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지만,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원 페달(One-Pedal) 드라이빙’으로 인한 조작 실수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운전자 중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늘어나면서 원 페달 드라이빙으로 인한 페달 조작 미숙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이태원 주택가의 담벼락을 들이받은 전기차 택시의 경우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 문제를 주장했으나 실제론 가속페달을 6번이나 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제동 능력 활용해
가속페달 하나로 조작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페달 하나로 차량을 움직이고 멈출 수 있는 기능이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회생제동 기능이 탑재되어 탄력 주행이나 내리막, 브레이크 상황에서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회수하여 배터리를 충전한다. 해당 시스템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국내 등록된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된 기술이다.
회생제동의 강도는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는 제조사별로 테슬라 ‘홀드 모드’. BMW ‘B모드’, 현대자동차 ‘i-페달’ 등으로 불린다. 회생제동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브레이크를 비교적 적게 밟기 때문에 패드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전자 조작 실수 유발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돼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운전자 조작 실수를 유발할 수 있어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고령 운전자가 실수하기 쉽다”며 원 페달 드라이빙에 대한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일부 전기차 운전자들도 원 페달 드라이빙에 대한 위험성을 토로한다. 테슬라의 한 차주는 “해안 도로를 운전하다 커브 길에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바다에 빠질 뻔한 적이 있다”며 그 위험성을 토로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차가 멈출 정도로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운전자는 자신이 발이 브레이크 페달에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특히 돌발 상황의 경우 제동 과정에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원 페달로 멈출지 브레이크를 밟을지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빠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능 자동으로 꺼져
필수 안전장치 필요
특정 상황에서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가 저절로 꺼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차량이 완전히 충전됐거나 배터리가 차가운 경우에는 원 페달 주행이 제한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긴 내리막을 달릴 경우, 회생제동을 통해 배터리가 가득 차게 되면 원 페달 모드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운전자가 알지 못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원 페달 드라이빙에 대해 “피로도가 덜해 너무나도 편리한 기능”이라는 의견과 “헷갈리는 데다가 자동으로 꺼질 경우 위험하다”라는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페달 오인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필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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