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히터뿐이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독된다
올여름은 뜨거웠다. 뜨거워도 너무 뜨거웠으며, 절기상 가을 중순이 지났음에도 더위는 가시질 않았다. 기후 문제로 인해 앞으로 더욱 더워질 것이며, 이번 여름이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리는 가운데, 갑자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슬슬 겨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조금씩 추워지는 이때 생각나는 것은 나를 따듯하게 해줄 기능. 자동차 히터 기능이겠다.
단짝친구였던 에어컨은 잠시 거리를 두고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를 불러볼 셈인데 너무 오래도록 작동시키지 않아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분명 눈 깜짝할 사이에 벌벌 떨 정도로 추워질 날씨를 대비해 미리 자동차 히터를 관리해 보자.
내가 혹시 에어컨을 켠 건가
히터에서 찬 바람이 나온다면
히터를 오랜만에 켜보면 고장이 난 것 같이 이상하게 작동될 수도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히터를 켰지만, 에어컨처럼 찬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히터의 작동 방식 때문이다. 히터는 뜨거워진 엔진의 열을 식히며 뜨거워진 냉각수가 히터 코어를 거쳐 라디에이터로 유입되어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인데, 찬 바람이 나온다면 엔진이 충분히 예열되지 않아 냉각수가 데워지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차량을 충분히 예열해 준다면 다시 따듯한 바람이 나올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찬 바람이 나온다면, 냉각수 흐름의 방향을 조절하는 서모스탯의 고장이 의심되므로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히터 작동 시 습기가 찬다면 라디에이터의 고장이므로 역시 정비소에서 교체 받아야 한다
가동 전 미리 필터 청소
온도 높으면 졸음 유발
히터가 켜졌는데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필터가 오염되었다는 의미다. 오랜 시간 동안 히터를 작동시키지 않았을 경우, 차량의 습기나 오염물질에 의해 필터에 곰팡이가 슬었을 수도 있으므로 먼저 필터를 점검하고 사용해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히터는 관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
먼저 실내 온도는 섭씨 21~23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춥다고 그 이상 온도를 높이면 공기가 탁해지고 졸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니 30분에 한 번씩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뜨거운 바람은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송풍구의 방향은 머리 쪽이 아닌 몸쪽이나 그 아래에 두는 것이 효율적으로 차 안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환기를 해줘야 졸지 않아
히터 켜 두고 자면 큰일
마지막으로 히터를 사용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모드로 설정해 실내의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계속 내기순환모드를 사용하면 차 안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져 집중력 감속 혹은 졸음운전을 할 수 있으므로 가끔은 외기순환모드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열어야 한다.
또한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히터를 켜고 잠에 들면 엔진룸의 연소하지 않은 가스가 체내로 유입되어 저산소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잠결에 가속 페달을 밟아도 히터 가동 소리로 착각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건조해진 차량 내 공기 때문에 피부나 호흡기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차량 내에서 히터를 켜고 잠을 자다가 발생한 사고는 운행 중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하였어도 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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