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vs BMW 3시리즈
올해 누적 판매량 격차 압도적
모델 3의 인기 비결 짚어봤더니
최근 판매량이 잠시 주춤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테슬라. 국내의 경우 전기차 시장을 넘어 수입차 시장을 통틀어 봐도 테슬라는 기존의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에게 유효타를 날리고 있다.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지만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무난한 선택지라는 점, 가성비의 영역에 드는 가격 등 갖가지 매력으로 신규 고객을 꾸준히 끌어들이는 중이다.
특히 엔트리급 차종인 모델 3와 모델 Y가 올리는 성과는 가히 놀랍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선택지인 모델 3는 BMW의 주력 차종 중 하나인 3시리즈마저 판매량을 2~3배 격차로 압도했다. 이번 시간에는 테슬라 모델 3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체급의 내연기관차를 압도한 비결이 무엇인지 가볍게 짚어봤다.
둘은 엄연한 경쟁 관계
모델 3가 2.4배 더 팔렸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BMW 3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3,944대다. 벤츠 C클래스(3,260대), 폭스바겐 제타(1,341대)와 유의미한 격차를 벌리며 수입 D 세그먼트 내연기관 세단 중 1인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기에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 3가 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판매된 테슬라 모델 3는 9,536대로 3시리즈의 2.4배에 달한다.
혹자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판매 실적을 비교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3시리즈와 모델 3는 엄연히 경쟁 관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둘의 차급이 동일한 데다가 가격대도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성격과 이를 반영한 디자인 역시 공통 분모에 속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둘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최대 비결은 가성비
엔트리급 차이만 이 정도
그럼 모델 3가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한 이유를 살펴보자.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가 받는 대접이 썩 좋진 않다. 특히 요즘 들어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이슈가 많았기에 전기차를 기피하는 여론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최근의 일인 만큼 올해 누적 판매량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상태다.
모델 3의 인기 비결 중 메인은 가성비다.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된 모델 3 하이랜드는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과 디자인 변경을 이뤘음에도 가격 인상이 최소화돼 화제를 모았다. 가장 저렴한 RWD 사양의 경우 시작 가격이 5,199만 원이다. 반면, 3시리즈 엔트리 트림인 320i는 5,700만 원으로 모델 3 롱레인지(5,633만 원)보다 비싸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무시할 수 없는 퍼포먼스
편의 사양 역시 풍부하다
성능 역시 화끈하다. 모델 3 RWD부터 최고 출력 283마력을 내며, 0~100km/h 가속을 6.1초에 끊는다. 모델 3 롱레인지는 여기에 전륜 모터를 더해 시스템 총출력 394마력, 0~100km/h 가속 시간 4.4초에 달한다. 3시리즈 중 비슷한 성능을 내는 건 M340i인데, 전기차 실구매가를 고려하면 모델 3 롱레인지보다 약 1,700만 원을 더 써야 한다. 0~100km/h 가속을 3.1초에 끊는 모델 3 퍼포먼스와 대적할 상대는 M3뿐이다.
그렇다고 편의 사양 측면에서 모델 3가 크게 부족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번 하이랜드부터는 3시리즈에 없는 통풍 시트가 기본 탑재되는 등 일부 사양은 우위에 있다. 훨씬 저렴한 유지비는 덤이다. 물론 내연기관차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계적 감성과 쫀득한 주행감은 비교할 것도 없이 3시리즈다. 그럼에도 1천만 원 내외의 초기 비용 절약과 수입차 프리미엄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오토파일럿을 비롯한 몇 가지 장점을 고려해 모델 3도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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