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본 사람만 안다.. 부자들 SUV, 결국 ‘레인지로버’ 라는 이유

럭셔리 SUV 대표 주자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그중 벨라를 시승한 느낌이..

오랜 역사 동안 SUV 한 분야만 파온 브랜드로 영국의 랜드로버가 있다. 그중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오늘날 랜드로버의 이미지를 프리미엄 SUV의 대표 브랜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예전에는 사막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정도의 명성이였으며, 지금은 롤스로이스에서 SUV를 만들다 보니 그 명성은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여전히 프리미엄 SUV의 교과서 같은 모델이다.

랜드로버는 현재 레인지로버라는 이름을 프리미엄 라인으로 서브 브랜드화 한 상태다. 레인지로버 라인에는 레인지로버 외 스포츠, 벨라, 이보크까지 총 4종이 있다. 그 중 중형급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직접 시승해볼 기회가 생겨 시승 후 간단한 후기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언제나 어디에서나
아름다움 뽐내는 디자인

벨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상당히 예쁜 외관 디자인이다. 첫 출시 당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디자인상까지 받기도 했다. 전면에는 랜드로버 패밀리룩을 적용했으며, 범퍼에 스포티함을 강조한 에어 덕트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측면은 쿠페에 가까운 루프 라인, 뒷바퀴 이후 급격하게 위로 올라가는 범퍼 웨이스트 라인, 입체적인 벨트라인이 융합해 상당히 날렵해 보이며, 전장 또한 실제보다 훨씬 길어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후면은 슬림한 테일램프와 그 사이 레인지로버 엠블럼이 각인된 블랙 하이그로시가 일체감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범퍼에는 큼지막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시승차는 블랙이라 티가 안나지만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로 고급감을 높였다.

외부가 너무 주목받아서 그렇지 실내 디자인 역시 훌륭하다. 외관과 달리 최대한 심플하게 직선 위주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며, 기존에 둘로 나뉘어졌던 디스플레이를 대화면 디스플레이 하나로 통합해 조작 편의성 및 그래픽을 개선했다. 컬러는 블랙/그레이 투톤 조합이며, 밝은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레인지로버 브랜드 답게 대시보드 등 곳곳에 고급 소재가 적용되어 있다.

생각보다 운전하기 편하다
웰 메이드 3.0 가솔린 엔진

운전석에 앉아 몰아봤을 때 확실히 중형급이라 그런지 운전하기 꽤 편했다. 이전에 타본 준대형급 SUV인 GV80은 한번씩 큰 크기에 부담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벨라는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도 동승시켰는데, 적당한 크기에 상당히 마음에 든다는 평가를 내렸다. 뒷좌석은 언뜻 보면 좁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전혀 문제 없는 수준의 공간이다. 시승겸 가족 여행을 다녀봤는데, 불편하다는 말을 전혀 없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3.0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P400 다이내믹 HSE다. 최고 출력이 400마력, 최대 토크 56.1kg.m으로 상당히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시간 동안 가족들을 태운 탓에 스포티한 주행은 즐겨보지 못했지만 추월 시 속도를 어느 정도 내 보았는데, 이때 가속 성능은 전기차를 제외하고 그 어떤 차보다 우수했다. 종합적인 주행성능은 의외의 장소에서 평가해볼 수 있었다. 바로 지리산 자락을 타는 산길이었다. 구례에서 시작해 노고단을 거쳐 함양의 지리산 IC까지 주행해 보았는데, 높은 엔진 스펙 덕분에 정말 험한 오르막 산길에서도 넘치는 힘으로 쭉쭉 올라갔으며,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분에 노면 충격을 거의 받지 않았다. 거기다가 급커브에서도 핸들링이 상당히 좋아 험한 산길이었음에도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운전하기가 꽤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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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 만큼
만족감이 큰 모델

시승차인 P400 다이나믹 HSE의 가격은 무려 1억 2,420만 원이다. 이정도 가격이면 준대형급인 BMW X5도 구매 가능하다.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승 동안 만족감은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가성비보다는 높은 만족감에 초점을 맞춘다면 구매할 가치는 충분하다.

주행 성능은 물론이며, 디자인, 고급감 부분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으며, 옵션 사양도 만족스러운 편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옵션 사양 몇 가지를 뽑아보면 메리디안 사운드는 상당히 입체적이고 명료한 음질을 자랑했으며, 1열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적용되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를 덜 수 있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덕분에 화질과 밝기가 정말 좋았으며, 깔끔하고 조작하기 편한 UI를 갖춰 처음 조작하는 사람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티맵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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