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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신차? 필요 없다” 하이브리드 원조 프리우스, 1세대로 충분한 이유

“신차? 필요 없다” 하이브리드 원조 프리우스, 1세대로 충분한 이유

이정현 기자 조회수  

첫 양산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1997년 출시된 1세대 재평가
지금 기준으로도 우수하다고

토요타 프리우스 1세대 / 사진 출처 = ‘Wap Car’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인 토요타 프리우스. 온갖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범람하는 현재도 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만큼 프리우스를 넘어서는 모델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프리우스가 처음 등장할 당시 시장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저유가 시대였던 당시 하이브리드를 고집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유가가 상승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프리우스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1997년 출시 후 지금까지 27년에 걸쳐 5세대의 진화를 거듭했고 현행 모델은 그 어느 프리우스보다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1세대 프리우스가 현재 기준으로도 놀라운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출처 = ‘Wap Car’
사진 출처 = 페이스북 ‘The Import Guys’

연료 효율에 최적화된 설계
실내 공간에도 정성 들였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더라도 연료 효율이 우수했을 것이다. 에너지 절약에 이상적인 형태와 크기의 휠, 가벼운 차체와 중량 배분, 디자인 등이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경우 토요타 미국 디자인 거점인 CALTY에서 담당했다. 공기역학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특유의 모습이 지금까지 정체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1세대 프리우스의 차체 크기는 꽤 작다. 전장 4,310mm, 전폭 1,695mm, 전고 1,490mm에 불과하다. 현행 모델이 전장 4,600mm, 전폭 1,780mm, 전고 1,420mm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격차다. 그럼에도 실내 공간은 작은 덩치에 비해 상당히 넓다고 한다. 그 비결은 거주성을 우선시한 설계에 있었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The Import Guys’
사진 출처 = 페이스북 ‘The Import Guys’

작은 크기에도 훌륭한 거주성
설계 당시 먼저 고려한 ‘이것’

토요타가 프리우스의 차체를 개발할 당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전기 모터나 고전압 배터리의 위치가 아니었다. 탑승자들의 힙 포인트, 쉽게 말해 시트 포지션을 먼저 정했다고 한다. 너무 낮지 않은 적당한 높이에 맞춰 승차 공간을 설계했고, 차체 형상과 파워트레인 위치 등은 모두 이를 고려해서 정해졌다. 그 덕에 1세대 프리우스에 타면 탁 트인 시야와 답답하지 않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센터 콘솔을 최소화하고 칼럼 변속 레버를 달아 워크 스루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트렁크 용량은 392L로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크기 대비 여유로운 거주성의 비결에는 휠베이스도 있다. 1세대 프리우스는 앞뒤 오버행을 최소화해 휠베이스가 2,550mm에 달한다. 전장 대비 긴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최소 회전 반경은 4.7m에 불과하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The Import Guys’
사진 출처 = 페이스북 ‘The Import Guys’

빠르진 않았지만 연비는 최고
후기형은 1L로 31km 달렸다

다만 동력 성능은 주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만 갖췄다. 초기형은 최고 출력 58마력을 내는 1.5L 가솔린 엔진에 4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탰다.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2001년형부터는 엔진 출력이 70마력, 모터 출력은 44마력으로 대폭 높아져 한층 여유로운 성능을 발휘했다.

이 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료 효율은 최신 모델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초기형은 10-15모드 기준 28.0km/L를 기록했으며, 후기형 회생 제동 시스템을 개량한 덕에 31.0km/L로 개선됐다. 1세대 프리우스의 시작 가격은 218만 엔으로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모델보다 비쌌다. 하지만 당시 최첨단 시스템인 하이브리드가 적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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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Leejh@newauto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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