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와 달리 출고 대기 없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
중고차 인기 높아진 상황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신차 판매 부진과 함께 침체가 찾아왔던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늘며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이후 품질을 검증한 ‘인증 중고차’가 늘어난 데다 기준 금리 인하로 자동차 구매 비용 부담도 감소하면서 수요가 되살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사이서 중고차 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중고차 인기 모델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등장해 화제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출고 1년 내 신차급 컨디션을 지닌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발표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판매된 차량을 기반으로 한 이 데이터에서 경차, SUV, RV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 인기 쏘렌토
중고차 ‘터줏대감’ 레이
5위는 1년 동안 362대 판매된 기아 쏘렌토다. 쏘렌토는 신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신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11월 기준 예상 납기일이 8개월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과시 중이다. 따라서 일부 소비자들이 긴 대기 기간을 피하고자 신차급 중고차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 판매 시세는 4,66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4위 레이는 신차급 중고차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중고 거래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유지비가 적게 들고 운전이 편리해 세컨카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고 시세는 1,780만 원 선에 형성됐으며 이는 풀옵션 레이와 비교해 282만 원 낮은 수치다. 1년간 460대 판매되며 중고차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SUV 열풍에도 여전한 그랜저
카니발 중고도 인기 급상승
3위는 483대 판매된 그랜저다. 신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랜저의 수요가 예전보다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불경기에 신차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저의 중고 판매 시세는 4,416만 원 수준이다.
4,399만 원 시세를 지닌 카니발은 492대 판매되며 2위를 기록했다. 출고 기간이 길다고 알려진 만큼 빠른 출고를 위해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11월 기준 예상 납기일은 가솔린과 디젤이 4개월, 하이브리드는 1년이 넘어갈 정도로 밀린 물량이 많다.
‘중고차의 강자’ 경차
1위는 캐스퍼가 차지
현대 캐스퍼가 지난 1년간 56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고차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캐스퍼 신차의 풀옵션 가격은 2,146만 원으로 선뜻 구매하기에 부담이 될 만한 금액이다. 반면 중고차로 구매할 경우 감가가 적용돼 1,644만 원 정도로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중고차 등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고 승용차 거래량은 149만 7,421대로 전년 149만 375대보다 0.5%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은 6만 6,825대로 전년 동기(5만 1,305대)보다 30.3% 증가했고, 전기차는 2만 4,924대로 전년(1만 7,152대)보다 45.3% 늘었다. 연구소 측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전기차 시장이 신차에서 중고차로 물량이 풀리면서 거래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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