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단짝이었던 다마스
마이크로버스 튜닝 인기였는데
요즘 들어선 안 보이는 이유가?
다마스, 그리고 라보는 대한민국 자영업자와 소형 화물 사장님들의 든든한 발이었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지난 2021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런 점이 아쉬워서였을까, 언젠가부터 동그란 눈알의 다마스가 도로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순정 상태의 다마스는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형태의 헤드램프를 달고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바로 다마스 모델을 폭스바겐의 브랜드 헤리티지 중 하나인 마이크로버스의 전면부와 유사하게 개조해 주는 업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톡톡 튀는 유채색 투톤부터 고전적 매력의 모노 투톤까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면부 최 하단엔 앙증맞지만, 다부진 생김새의 범퍼까지 묘사했으며, 고전적인 크롬 휠 커버까지 장착해 꽤 멋을 낸 모양새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튜닝카 모델들이 자취를 감췄다.
등화류 개조 들어가
그대로 검사 통과 불가
문제로 꼽히는 것은 등화류부터가 문제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등화류의 개조 및 교환을 매우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 그나마 완화된 것이 페이스리프트 사양의 전조등으로 개조하면 구조변경을 받지 않아도 되며, 인증된 전구에 한해서는 전조등을 포함한 등화류의 개조를 허용한 것이다. 그마저도 일반인이 직접 작업하면 안 되는 범위에 속한다.
물론 개조업체에서 출신도 구조도 제대로 모르는 전조등을 무작정 사용하지는 않았겠지만 자동차 관리법에 저촉되는 사항으로 추정된다. 우선 제조사의 순정품이 아닌 것부터 문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자동차 검사 시, 개조된 상태로는 통과가 되지 않아 직접 개조 업체에 문의하여 검사를 대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일부 차주 부품을 싣고 다녀
소상공인으로선 매우 불편
일부 차주는 순정 전조등과 범퍼를 차에 싣고 다니는 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문제가 생기는데, 짐을 나르려 구매한 자동차에 짐을 나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자동차의 등화류는 충격 등에 쉽게 깨지지 않는 구조 및 소재로 제작되어 있으나, 범퍼의 경우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본분답게 쉽게 부서지는 구조 및 소재로 제작되어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평가다.
소형 화물 또는 푸드카 용도의 다마스와 라보 개조 차는 택시 또는 버스, 렌터카, 용달과 같이 차가 하루 쉬게 되면 그만큼 손해가 막심한 차다. 일하기 위해 구매한 차가 검사받으러 가는 시간도 아까운데, 심지어 그걸 차주가 직접 하지 못해 업체에 맡겨야 하는 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점이 다마스와 라보 개조 차 개체수 급감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도 존재
하지만 문턱은 다른 곳에
해외에도 이런 경상용차를 이용해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처럼 개조한 사례가 있다. 경매에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차 관리법은 국가마다 개조 자체가 문제의 소지로 돌아오지는 않는 곳에서 충분히 타고 다닐 만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의 문턱은 다른 곳에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폭스바겐이 직접 차량을 원상복구 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걸어 차주와 차를 보호하기 위해 경매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나오는 차량도 아닐뿐더러 누가 봐도 값싼 패러디가 아닌 존경의 오마주일 텐데, 폭스바겐의 강경한 대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한국에서는 자동차 관리법상 운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 차량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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