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급 세단 SM7 노바
비운의 준대형차 오명에도
2,000cc LPG 저렴한 유지비
2000년대 중반, 그랜저 모델이 독주하던 준대형 세단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차가 있었다. 르노코리아 (당시 르노삼성)의 SM7이었다. 비록 중형차인 SM5의 범퍼만 늘린 게 아니냐는 조롱이 있었지만, 발군의 성능을 보여준 6기통 3,500cc가 호평을 이뤘다. SM7은 2세대에 접어든 이후 약해진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라인업을 보강했는데, 그 일환이 LPE 모델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시장을 주도하는 LPG 시장에는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었다. 당연히 그랜저 등의 차량에는 이와 같은 선택지가 없었으니 2,000cc LPG를 원하면 준대형차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쏘나타나 K5의 LPG 사양을 구매해, 부족한 옵션과 출력을 이해해야 하는 실정이었으나 SM7의 LPE 모델이 2,000cc LPG 엔진으로 출시되어 틈새시장을 정확히 공략했다.
조금 더 넓은 2열
운전 시야 넓은 것 장점
SM7 LPE 모델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유지비에 넓은 2열 승객석에서 강조된다. 중형 세단 대비 더 크고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진 준대형 세단 급에는 현대차그룹의 3,000cc 또는 2,700cc 6기통 LPG 엔진만이 주를 이뤄 경제성이 부족했던 아쉬움을 보완한 것이다. 1열은 공간감이 기반 모델인 SM5와 큰 차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더 고급스럽게 꾸며진 대시보드가 아쉬움을 달랬다.
최신의 차들은 세련된 캐릭터 라인을 위해 윈도 벨트라인이 높아지고 날렵한 프로포션을 위해 더욱 눕힌 전면 유리로 인해서 운전 시야가 쾌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SM7 LPE의 장점은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받는데, SM7 LPE는 대시보드의 높이가 높지 않고 전면 유리가 경쟁 모델 대비 덜 누운 각도로 운전 시야가 쾌적하다는 평가가 있다.
부족한 옵션은 아쉬워
부족한 품질 평가 절하
르노코리아는 차별화를 위해서 취한 전략으로 특이한 옵션을 도입했었던 회사다. 대표적인 예가 퍼퓸 디퓨저라는 옵션인데, 이는 차량의 공조 장치와 연계하여 차량 자체 방향제를 표방한다. 이는 SM5에도 상위 등급 또는 옵션 사항으로 존재했었는데, SM7 LPE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점이 아쉬운 지점으로 꼽힌다.
품질 면에서도 아쉬움을 피하긴 어려운데, 동시대 SM5와 같은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것이 바로 실내 잡소리 문제다. 페달부터 시작해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 등의 부품 설계가 치밀하지 못한 탓으로 예상되는데, 초반에는 소리가 나지 않다가 어느 정도 적산 거리가 쌓이고 나면 어김없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지적 사항으로 꼽힌다.
중고차 시세 비교
주행 밸런스는 되려 좋다?
SM7 LPE는 현재 2015년식 150,000km의 적산 거리를 가진 매물이 4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그랜저의 동급 매물이 최저 700만 원대인 점에 비해 거의 절반 가격이다. 기아 K7의 경우 LPG 모델의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해 LPG 준대형 세단에서는 독보적인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SM5 LPE와 공유하는 SM7 LPE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이라는 열세를 CVT의 부드러움으로 극복해 되려 자가용 2,500cc나 3,500cc 모델보다 호평을 받기도 했었다. 140마력의 출력은 수치상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용 영역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저렴하게 구매한 후 잡소리 등의 아쉬운 부분은 실내 방음으로 대체하는 등 보완을 거친다면 더없이 편안하게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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