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헤드램프 고찰
기술 발전으로 미적 요소
하지만 비싸진 가격

최신 자동차의 디자인이 화려해진 것은, 기초적으로 금형 기술의 발달이 컸다. 이전엔 복잡한 형태를 찍어내는 것에 제한이 있었지만, 최근 제조사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화려한 디자인은 비단 금형 기술만 아니라 램프 기술과 관련이 있다. 자동차의 첫인상을 휠로 구분 짓는 사람도 있고, 측면부의 이미지로 구분 짓는 사람도 있지만, 전면 또는 후면부의 디자인으로 인상을 구분하는 때가 더 많다.
그런데 이전에는 헤드램프 또는 테일램프의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에 제약이 있었다. 램프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시인성과 미적 요소를 동시에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신의 차종은 헤드램프를 정말 얇게 만들기도 하는 것을 보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단, 반대급부인 비싼 부품 가격만 빼면 참 좋을 것이다.
할로겐램프에서
HID 램프로 진화
예전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켜면 어떤 색이었는지 기억나는 사람이 있을까? 순정 상태를 상정하면 정답은 노란색이다. 그때 당시엔 할로겐램프를 주로 사용했었다. 할로겐램프는 시인성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당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수명이 짧 때가 있었고 무엇보다 열이 발생하는 때가 많았다. 더군다나 벌브가 들어가야 하는 한계로 인해 램프를 얇게 디자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프로젝션 램프를 지나 출시된 것이 High Intensity Discharge, HID 헤드램프였다. 이때부터는 램프의 색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흔히 ‘제논 라이트’가 이 HID였는데, 할로겐램프 대비 시인성이 매우 밝았고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었다. 다만 할로겐램프보다 조도가 더 높아 램프 케이스가 변색하는 일이 있었고, 발라스터라는 부품이 명을 다하면 램프가 나오지 않거나 적색으로 나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당시로선 가격이 비쌌다.
LED 램프 시대의 개막
MLA 헤드램프 등장
노란빛을 띠던 할로겐을 지나 차가운 푸른 빛을 내던 HID를 넘으면, 바야흐로 LED 헤드램프의 시대가 열린다. LED는 현재 자동차뿐 아니라 조명이 필요한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데, 우선 발열이 적고 반영구 수준의 수명이 최고의 장점이다. 이때 HID 헤드램프 대비 단순해진 구조 덕에 자동차의 램프를 얇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점등 속도가 빨라 하이빔 어시스트 같은 편의 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 발전할 것이 있을까 싶었던 헤드램프는 Micro Lens Array, MLA 헤드램프가 등장하며 또 한번 발전했다. MLA 헤드램프는 기본적으로 LED 헤드램프의 형식을 취하지만, 빛을 1차로 비구면 렌즈를 통해 모았다가 직진광으로 바꿔준 후 2차로 MLA 렌즈를 통해 직진광을 재확산시켜 하향등 패턴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로 작은 모듈로도 빛을 크게 확산시킬 수 있어 헤드램프를 극단적으로 얇게 만들 수 있었다.
테일램프에 면 발광
언젠가 새로운 형태로?
현재는 MLA 헤드램프와 더불어 레이저 헤드램프 등 다양한 방식의 헤드램프 조명 방식이 존재한다. 그런데 테일램프에 적용된 면 발광은 헤드램프에 적용할 수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드램프는 빛을 넓고 먼 거리까지 쏘아야 하고 면 발광은 일정 면을 균일하게 퍼트리는 방식이기에 상용화되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주간 주행등과 같은 부위에는 현재도 면 발광이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자율주행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언젠가 면 발광과 같은 기술이 헤드램프에 적용될 날도 상상해 볼 수 있겠다. 아마 그 시대가 온다면 지금처럼 헤드램프는 별도의 부품으로 장착되는 것이 아닌, 범퍼와 하나로 만들어져 ‘빌트인’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의 인상을 좌우하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의 헤드램프,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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