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쉐보레 차량 포착
고작 OOO대 팔리고 단종
차주들 만족도는 높다고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내수 판매량 꼴찌를 유지 중인 쉐보레. 올해 1~2월 2,671대를 팔아 5위 KGM(4,976대)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국GM의 존재 목적이 수출 허브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만은 않은 상황.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에서도 나름의 강점을 갖춘 쉐보레 모델이 있었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던 시기에 등장한 쉐보레 볼트 EV는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성능으로 나쁘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비슷한 이름을 사용한 다른 모델은 그에 비해 극소수만 판매된 뒤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됐다. 해당 모델이 출시됐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다수일 정도로 존재감이 없지만, 막상 차주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얼마 전 도로에서 포착된 이 모델에 대해 알아본다.
해당 모델의 정체는 ‘볼트’
볼트 EV와 엄연히 다른 차
최근 네이버 남차카페에는 보기 드문 쉐보레 차량의 사진이 올라와 이목이 집중됐다. 푸른 빛 선명한 색상에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해당 차량의 이름은 볼트. 흔히 알려진 볼트 EV(Bolt EV)와 다를 바 없는 이름 같지만 영문 철자가 ‘Volt’로 엄연히 다른 모델이다. 해치백인 볼트 EV와 차별화되는 세단형 차체의 크기는 전장 4,580mm, 전폭 1,785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694mm로 준중형에 해당한다.
볼트 EV와 비교했을 때 차체 형상만큼이나 큰 차이점이 또 있는데,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볼트 EV는 순수 전기차지만 볼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이다. 그럼에도 흔히 알려진 PHEV보다는 전기차에 더욱 가까운 특성을 보이는 작동 구조를 갖춰 전기차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름으로 달리는 전기차라고?
독특한 구동 방식 살펴보니
볼트에 탑재된 PHEV 시스템은 병렬형으로 대부분 상황에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40.6kgf.m의 전기 모터로 구동된다. 완충 시 복합 89km를 전기로 주행 가능하며, 전력 소진 시에는 1.5L 직렬 4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가까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볼트가 PHEV로 분류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고속도로 주행 등 장거리 항속 상황에서 엔진이 구동력을 보탠다는 것이다. 기름만 넣어줘도 복합 17.8km/L의 연비로 충전 걱정 없이 달릴 수 있으며, 외부 전력 충전을 병행하면 20~30km/L대의 실연비도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다고.
275대밖에 안 팔렸지만
막상 평가 좋은 이유는?
혁신적인 구조를 갖춰 출시 당시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국내 누적 판매량은 275대에 불과했다. 출시 후 한동안 렌터카 업계에만 판매한 데다가 국내에선 전기차로 인정받지 못해 당시 PHEV 기준 보조금 500만 원만 지급됐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PHEV의 개념과 부족했던 충전 인프라, 여기에 한국GM의 제한적인 수입 물량도 저조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막상 볼트를 구매한 차주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엔진 개입이 거의 없어서 전기차처럼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며, 엔진이 고장 날 걱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동력의 핵심인 고전압 배터리 내구성도 우수한 편이라고 한다. 여기에 낮은 무게 중심과 쉐보레 특유의 섀시 세팅에 따른 안정적인 주행감도 일품이라고. PHEV와 EREV가 순수 전기차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요즘, 볼트 후속이 출시된다면 이전보다는 높은 판매량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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