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달고 다니는 SUV
BYD 팡청바오의 바오 3
가격은 고작 4천만 원대

중국 전기차 업계의 거물 BYD 브랜드가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로 새롭게 런칭한 팡청바오(Fang Cheng Bao)의 신형 SUV, 바오 3(Bao 3)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팡청바오는 기존의 도심형 전기차 이미지를 깨고 험로 주행에 특화된 전기 SUV 라인업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다. 이번에 공개된 바오 3는 3월 31일부터 중국 내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가격은 22만 위안(한화 약 4,400만 원)부터 출발한다.
바오 3는 크기와 성능에서 제네시스 GV70과 경쟁이 예상되는 중형급 SUV다. 특히 가격적으로 GV70 전동화 모델보다 약 3천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성능 측면에선 결코 뒤지지 않아 국내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주행거리는 510km
여기에 드론까지 제공
바오 3의 외관은 정통 오프로드 차량을 연상시키는 각진 박스형 실루엣을 특징으로 한다. 강인한 인상을 주는 블랙 전면 그릴과 두툼하게 강조된 범퍼가 인상적이며, 후면부에는 외부에 장착된 별도의 수납함까지 갖추고 있어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05mm, 전폭 1,900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역시 2,745mm로 본격적인 중형 SUV의 체격을 갖췄다.
실내는 운전석에 플로팅 타입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의 대형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버튼 조작부를 피아노 키 형태로 구성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팡청바오는 특히 드론 제조사 DJI와 협력하여 Air 3S 기반의 차량 통합형 드론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등 독특한 사양을 추가했다.
성능도 만만치 않다. 바오 3는 듀얼모터 AWD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전륜엔 110kW AC 유도 모터, 후륜엔 200kW의 영구 자석 모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총 출력은 422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는 78.72kWh의 리튬 인산철(LFP)을 적용하여 CLTC 기준 최대 510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성능은 인정한다
문제는 역시 ‘중국산’
팡청바오가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임을 강조한 만큼 바오 3에는 다양한 오프로드 특화 기술이 탑재됐다. 차량의 노면 상태를 예측하고 자동으로 댐핑을 조절하는 Yun-C 적응형 댐핑 서스펜션을 비롯해 지능형 토크 제어 시스템(iTAC), 후륜 5링크 서스펜션 구조 등이 대표적이다. 비록 전통적인 바디 온 프레임 구조가 아닌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했지만, 하부에 오프로드 전용 보호판을 장착하여 험로 주파력도 신경 썼다.
이외에도 바오 3는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인 ‘갓즈 아이(God’s Eye)’와 ‘디파일럿 100(DiPilot 100)’을 탑재하며, 경쟁 모델 대비 상품성을 강화했다. 현대차의 GV70과 같은 국산 전기 SUV와 비교하면 가격은 훨씬 저렴하지만, 실제 인증 주행거리에선 약 90km 정도 앞서는 상황이다.
결국 문제는 ‘중국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한국 시장에 진입했을 때 소비자들이 품을 수 있는 불안감을 얼마나 떨쳐낼 수 있느냐다. 바오 3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전기 SUV 시장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드러낼지, 아니면 기존 중국차처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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