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4위 지키던 폭스바겐
올해 극도의 실적 부진 빠져
또다시 반복되는 출고 지연
폭스바겐.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주도권을 잡은 수입차 시장에서 4위 자리를 지키던 이들이 올해 극도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이 올해 1~5월 국내에 인도한 차량은 총 2,7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0%나 줄었다.
반토막 난 실적 덕분에 올해 폭스바겐은 볼보와의 4위 경쟁은커녕 10위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반등에 성공한 토요타와 렉서스, 1만 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포르쉐는 폭스바겐에 크게 앞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W 문제로 출고 지연
이달 말 정상화 예정
갈 길이 바쁜 폭스바겐은 또다시 출고 지연에 발목이 잡혔다. 1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최근 폭스바겐코리아에 “투아렉을 제외한 모든 차종의 출고를 일시적으로 늦춰달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고가 지연된 모델은 티구안과 아테온, 골프, 전기차 ID.4 등이며 인도 예정이었던 일부 차량은 현재 전시장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ID.4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쳐 출고를 재개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ID.4 판매 본격화
결국 내달로 미뤄질 듯
폭스바겐코리아는 모델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 뒤 이달 말부터 출고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번 출고 차질은 앞선 1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로, 회복세를 보이던 월 판매량은 또다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지난 1월 폭스바겐코리아는 안전 삼각대 성능 미달로 전 차종에 대한 출고를 중단한 바 있다. 2월 중순부터 정상적으로 출고를 진행했지만, 판매량은 2월에만 500대를 간신히 넘겼다. 물량과 보조금 문제로 판매를 미뤄왔던 ID.4 인도와 함께 반전을 꾀하려던 계획은 결국 하반기에나 실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할인으로 시끌
연 이은 악재 어떻게 떨쳐내나
사실 폭스바겐의 판매 부진은 잇따른 출고 지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연말 프로모션 사태는 소비자 기만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당시 폭스바겐 딜러들은 10~11월 계약자들에게 “향후 할인행사는 없다”라고 밝혔지만, 12월이 되자마자 티구안 올스페이스·제타 등 인기 차종에 1천만 원 넘는 할인을 적용했다.
이에 기존 계약자들은 ‘폭스바겐 사기 판매 피해자 공동연대’를 조직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할인 프로모션은 딜러사의 재량’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미지 악화와 잇따른 출고 지연·리콜 등 악재가 겹친 폭스바겐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도록 하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