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차 3종
몸값만 2천만 원 육박
비싸지니 더 잘 팔린다?
“경차 = 저렴한 차”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재작년 말 출시된 캐스퍼가 2,000만 원 고지를 넘긴 것이 그 시작이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마진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겠다. 업계에 따르면 경차의 경우 한 대당 평균 50만 원의 마진이 남는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완성차 업체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중형 & 대형 차량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 6,000여 대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물론 2021년 말에 출시한 현대차의 캐스퍼가 무려 13만 대 이상 판매되었으나, 최근에는 이 수치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경차 판매량의 감소세. 정말 비싼 가격이 원인인 것일까?
꾸준히 비싸지는 경차
신형 모닝도 몸값 올랐어
지난 5일, 기아는 2차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모닝을 출시했다.
페이스리프트지만 외관은 거의 풀체인지 수준으로 변경된 점이 신형 모닝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외에도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 등 역시 탑재됐다. 이 덕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상품성이 개선됐다”라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신형 모닝의 경우 기본 트렌디 트림 95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 110만 원. 시그니처 트림 115만 원의 인상폭을 보였다. 시그니처 트림에서 선택 옵션을 모두 추가한, 풀옵션 모델의 경우 그 가격이 1,925만 원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신형 티볼리의 기본 가격 뛰어 넘은 수치다. 그래서일까? 현재 신형 모닝은 200만 원 인상된 아반떼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는 중이라고 한다.
상위 트림은 잘 팔려
가격 아닌 편의 중요
이렇게 보면 신형 모닝. 더 나아가 경차에서 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오히려 상위 트림의 수요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실제로 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10명 중 7명, 70%가 하위 트림이 아닌 상위 트림을 선택한다는 통계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상위 트림이 주는 편의성에 있다.
제 아무리 경차라 한들 편의 장비가 부족하면 운행함에 있어 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나중에 차량을 되팔 때에도, 더 많은 금액을 받기 위해 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경우 역시 존재하는 편이다.
혜택도 무시할 수 없어
경차의 미래는 어떨까?
여기에 더해 경차는 경차만이 갖는 장점이 여럿 존재한다.
개별소비세가 면제되는 것은 물론, 취득세 4% 및 세액 75만 원도 공제된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세도 저렴하고 고속도로 & 공영 주차장 50% 할인 혜택까지 적용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차체 크기가 작은 경차를 외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차 판매량을 유지토록 하는 중대한 요소로 작용한다.
경차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 하지만 다른 차량 못지 않은 편의성과 경차만이 주는 장점은 경차의 존재 이유를 현재에도 더 명확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완성차 업체들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 경차만이 갖는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펼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경차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좋게 변화하길 기대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댓글1
다이아몬드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