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된 지 30년 넘은 승합차
그 정체는 기아 하이 베스타
심지어 1인 신조 차량이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여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차량의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도로에서 90년대 차량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특히 여행용이나 업무용으로 주로 쓰였던 승합차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며칠 전 한 독자가 엄청난 차량을 봤다며 뉴오토포스트에 제보를 남겼다. 생산된 지 30년이 넘은 국산차이고, 심지어 차주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차량인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대전에서 목격된 승합차
정체는 기아 하이 베스타
독자는 작년 5월 대전에서 이 차량을 목격했다고 한다. 차량의 정체는 바로 기아의 하이 베스타로, 1986년 첫 출시된 기아 베스타의 개선형 차량이다. 시초가 된 기아 베스타는 마쯔다의 봉고 3세대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80년대 당시 기아가 자체적으로 차량을 개발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하이 베스타는 고속에서 헤드가 녹는 문제가 있었던 기존의 2,000cc 로나 엔진을 2,700cc VN 엔진으로 교체하면서 내구성 문제를 개선하였다. 유종은 디젤 하나만이 제공되었다. VN 엔진은 직렬 4기통 형식이었으며 5단 수동 변속기와 맞물려 80마력, 17.5kgf·m의 토크를 냈다.
1993년 신차 출고 후 유지해
최고급형 리미티드 사양이었다
독자는 우연히 차주를 만나 차량을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고, 하이 베스타에 관한 여러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차주는 1993년 당시 광명의 소하리 공장에서 하이 베스타를 직접 몰고 대전까지 왔다고 하며, 그 뒤로 팔지 않고 지금까지 본인이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위 말하는 ‘1인 신조’인 것이다. 그를 증명하듯 한 자리 숫자의 대전 지역 번호판이 적용되어 있었다.
차주의 동의를 얻어 실내도 촬영해 볼 수 있었다. 해당 차량은 최고급형인 리미티드 사양이었는데, 무려 기아 포텐샤에 적용된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다. 또한 승합차에서 극히 찾아보기 힘든 썬루프까지 적용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차체 외부에 트림을 상징하는 ‘리미티드’ 데칼과 파워 스티어링을 자랑하는 로고가 붙어 있었다.
깔끔한 상태 자랑해
‘엄지 척’ 받는 차량
하이 베스타는 한눈에 봐도 깔끔한 상태를 자랑했는데, 특히 그 시절 국산차에 흔했던 차체 부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차량을 타고 다니면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고 한다. 특히 신호 대기 중에 버스 기사들에게 ‘엄지 척’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차량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최근 한국에서 클래식카 및 올드카 문화가 점차 확산되며 오래된 차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올드카에서는 요즘 차에선 찾아볼 수 없는 ‘감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30년간 깨끗한 상태로 이 차를 아껴온 차주에게 경의를 보낸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6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시골집 명절에 사촌 개구장이들 델고 오시면 애들이 말 안들을 때마다 베스타 시동건다면서 집에 가자고 겁을 주시던 ㅋㅋ.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명차~ 기아 베스타 현대는 그레이스 였지
야~저분 기아에서 상 드려야겠네요!^^
장난하나
로나엔진은 2200cc
베~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