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리는 전기차 충전
시간 줄일 꿀팁 공개됐다
여름철에 특히 효과 있어
전기차 운행에 있어서 가장 큰 불편은 무엇일까? 대다수 차주가 충전 문제를 꼽을 것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내연차보다 짧은 건 둘째 치고 충전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내연차 주유 시간은 길어야 3~5분이지만 전기차는 급속 충전을 이용해도 그 10배가량의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완성차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지만 이미 구매한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이기는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한해 약간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팁이 있다. 별다른 비용이 들지도 않는 데다가 방법까지 간단해 전기차 차주들의 관심이 쏠린다.
물수건으로 감싸주면 끝
접점 냉각으로 속도 개선
추운 날씨에 전기차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반대로 더운 여름에도 이상적인 충전 속도를 내기 힘들다. 충전 커넥터에서도 열이 발생하는 만큼 더운 날씨에는 발열을 줄이고자 충전 속도를 줄이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Inside EVs)는 테슬라 차량을 중심으로 한 충전 속도 향상 팁을 소개했다.
필요한 건 물수건 한 장뿐이다. 차량에 충전 커넥터를 연결한 후 충분히 적신 물수건으로 커넥터를 감싸기만 하면 끝이다. 물수건의 수분이 증발하며 커넥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여주고 충전 속도를 소폭 개선해 주는 원리다. 해당 방법은 몇 년 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여름이 다가오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정 구간 1.5~2배 빨라
현지 매체도 증명해 냈다
터무니없는 속설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미 다양한 전기차 차주들이 해당 방법의 효과를 경험했다. 충전 구간에 따라 1.5배에서 크게는 2배의 속도 향상이 확인됐다. 한 테슬라 소유자는 V2 슈퍼차저로 충전하며 물수건 냉각을 실험한 결과 충전 속도가 60kW에서 95kW로 높아졌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아웃 오브 스펙 스튜디오(Out of Spec Studios)’ 역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물수건 없이 테슬라 차량을 슈퍼차저로 충전하자 배터리 잔량이 34%에 도달했을 때 충전 출력은 58kW에 불과했다. 하지만 물수건으로 케이블을 감싸자 출력이 최대 119kW에 도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수 걱정은 없지만
만약의 상황은 대비
하지만 이 방법이 모든 충전 구간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잔량이 100%에 가까워질수록 충전 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침수에 따른 안전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테슬라 슈퍼차저를 포함한 전기차 충전기는 비 오는 날씨에도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방수 설계가 적용돼 있다.
물수건을 커넥터에 감싸는 정도로는 누전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제조사 중 이 방법을 권장하는 곳은 없는 만큼 혹여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 또한 방수 불량과 같은 문제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커넥터를 분리하기 전 차량 화면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충전 세션을 먼저 종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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