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단어 ‘카푸어’
그 기준은 끝없는 논쟁거리
카푸어 신세 면할 방법은?
자동차(Car)와 빈곤층(Poor)을 합친 ‘카푸어’. 신조어라고 보기엔 꽤 오래전부터 쓰여온 단어다. 카푸어 하면 형편에 맞지 않는 자동차를 무리해서 구매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흔히 떠올릴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푸어 기준을 두고 종종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소득에 따른 차종 및 유지비 마지노선 등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기도 하나 이를 절대적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자신의 경제적 조건에 어떤 차를 구매해야 카푸어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을까?
흔히 알려진 카푸어 기준
현실과는 괴리감 큰 편
흔히 알려진 기준은 이렇다. 차량 가격은 세전 연봉의 절반 이하여야 하며, 유지비는 연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기준 연봉의 15% 이하가 적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봉 4천만 원을 버는 직장인이 2,100만 원짜리 소형 SUV를 산다고 해서 카푸어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억울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실제로 흔한 케이스인 만큼 이러한 수치상의 기준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봉 50% 이상 가격의 차량을 구매했더라도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이어 나가고 차량도 정상적인 범주에서 관리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나머지 소비 수준을 검소하게 가져가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절대적인 기준도 있다
‘이것’만큼은 반박 불가
그럼 추상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보자. 우선 카푸어라는 단어를 되새겨보면 자동차 구매 및 유지에 일상을 희생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하루 세 끼를 모두 인스턴트 식품으로 떼우거나 끼니를 거르기도 하며,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제대로 조달하지 못한다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빈곤층의 범주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일상을 희생해서 차량을 제대로 유지라도 한다면 다행이다. 컨디션 파악조차 못 한 중고 수입차를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구입하고 수리비를 감당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 혹은 연료비를 충당할 수 없어서 차량은 세워놓고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경우, 전액 할부로 구매하고 막상 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는 카푸어로 분류돼도 무리가 없겠다.
카푸어로 오해 사는 경우도
지출 수준만으론 알 수 없어
반면 카푸어가 아님에도 소득 대비 차량 관련 지출이 많다는 이유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다소 극단적인 사례지만 일본에서 ‘페라리 거지’로 알려진 차주를 예로 들 수 있겠다. 해당 차주는 어릴 때부터 페라리를 소유하겠다는 꿈을 가졌고 학업을 마치자마자 3년간의 적금, 대출로 페라리 테스타로사 중고차를 구매했다. 그는 차량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예상 유지비와 관리 방법 등을 모두 데이터화해 자신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인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카푸어와 명백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차량 가격과 유지비에 대한 계획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꿈꿔왔던 차량을 자력으로 구매해 문제없이 관리하며,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면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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