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자동차 기능들
모두 편리하기만 할까?
불호 심한 기능 세 가지
자동차,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상 대부분 것들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다. 변화에 조금만 둔감해져도 트렌드에 크게 뒤처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로 구형 차를 오랫동안 탄 운전자가 최신 차량을 접하게 될 경우 출발조차 못 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적응해야 할 새 기능이 편의, 안전에 도움 되는 것들뿐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신형 자동차에 환상을 품고 있던 이들마저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불호 기능들을 세 가지 살펴봤다.
통합형 터치스크린
물리 버튼이 절실하다
요즘 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광활한 터치스크린이다. 센터 디스플레이 화면은 아쉽지 않을 수준으로 커졌고 한때 아날로그 게이지가 당연시됐던 계기판마저 디스플레이가 대신한다.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완성차 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 멀리 가버렸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물리 버튼을 없애버리고 이를 터치스크린에 통합해 버린 것이다.
테슬라 전 차종은 물론 상당수 최신 차종도 에어컨을 제어하려면 터치스크린으로 몇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나마 일부 제조사들은 에어컨을 비롯한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의 물리 버튼을 되살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다행이다. 아울러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 유로앤캡(EURO NCAP)은 주요 기능에 대한 물리적 제어 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새 규정을 2026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아이들 스탑 앤 고(ISG)
존재 자체가 거슬린다
‘오토 스탑앤고’로 흔히 불리는 아이들 스탑 앤 고(Idle Stop and Go. 이하 ISG) 역시 운전자 대부분이 싫어하는 기능으로 꼽힌다. 신호 대기 등 정차 상황에서 시동을 잠시 끄고 출발 시 다시 걸어주는 해당 기능은 최소 2%에서 많게는 10%까지 연료를 아껴준다. 사실 이는 표면상의 장점이자 자동차 제조사들의 설명에 불과하다. 실상은 엄격해지는 배출 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해당 기능이 작동하며 엔진 시동이 꺼지고 켜질 때의 불쾌한 흔들림은 운전자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곤 한다. 또한 ISG가 작동하는 동안에는 에어컨 컴프레셔가 돌아가지 않아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바람을 맞아야 한다. 심지어 ISG가 탑재된 차량 대부분은 처음 운행을 시작할 때 해당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ISG 작동을 원하지 않는다면 매번 운행할 때마다 비활성화 버튼을 눌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옵션값 못하는 기능
세 번째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다. 기존 광학형 미러 대신 작은 카메라가 후측방을 비추고 실내 양측의 디스플레이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외관상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고, 줄어든 부피만큼 공기 저항을 소폭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비 오는 날 빗방울이 맺히는 광학형과 달리 한층 깔끔한 후측방 시야를 제공하며, 어두운 밤에도 잘 보인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광학식 대비 후방 원근감 파악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물론 운행하다 보면 적응할 수 있겠지만 그사이에 차로 변경을 몇 번이나 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또한 결함이나 오류로 카메라에 습기가 차거나 먹통이 된다면 그때는 운행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점 역시 문제다. 현재 디지털 사이드미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신차가 몇 있지만 막상 도로에서 해당 사양이 달린 차량을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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